'소통의 벽' 허무는 한은, 블로그·유튜브로 MZ 접근성 높이고 6년 만에 홈페이지 개편

김나경 2023.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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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국민·언론 소통 강조한 이창용 총재 취임 2년차
블로그·스냅샷 조회수 늘면서 '소통채널 다양화'
취준생 등 MZ세대 겨냥한 유튜브 구독자 6만명 돌파
메인 홈피·ECOS 실적은 제자리 걸음
내년 3월말 목표로 한은 홈페이지 새 단장 나서
사진=2023년 11월 23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메인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대외 소통을 강조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한 지 2년차를 맞아 대(對)국민·대언론 소통 창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첫 글이 올라온 한국은행 블로그와 지난 7월 서비스가 시작된 데이터 포털 스냅샷은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하며 일반인과 한은의 연결고리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한국은행의 또다른 얼굴인 메인 홈페이지와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방문실적은 타 소통채널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해 약 6년 만에 홈페이지 개편에 나섰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블로그와 스냅샷, 유튜브 채널은 대국민 소통 측면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첫 글이 올라온 한은 블로그의 경우 지난 9월말 기준 페이지뷰(PV)가 3만9285회로 1년 4개월만에 조회수가 4배 올랐다. 지난해 6월말 1만986회였던 PV는 올해 1월말 2만665회, 3월엔 3만2041회로 올랐다. 통화정책국, 조사국, 국제국 등 한은 각국의 국·팀장뿐 아니라 차장·조사역이 블로그에 글을 쓴다. 통화정책 방향과 현재 시장상황 분석을 비롯해 물가경로 전망,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 등 주제는 다양하다. 이미 발표된 한은 보도자료나 BOK이슈노트 등 조사연구 자료를 '쉽게 풀어쓰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들이 대내외 금융·경제 현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시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냅샷'도 이용현황 숫자가 나쁘지 않다.

지난 7월 18일 서비스를 개시한 스냅샷은 7월에만 접속건수가 7만5130건으로 집계됐다. 8월 7만5114건, 9월 6만6215건으로 약 3개월간 누적 접속건수는 21만6459건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각자의 블로그나 카페에 스냅샷 데이터를 퍼가기도 하고 언론에서 스냅샷 데이터를 보고 기사화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는 한 대기업에서 스냅샷 링크를 자사 홈페이지에 걸어둬도 되는지 문의도 있었다. 대내외에서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스냅샷은 한은 직원이 사용하는 통합데이터플랫폼의 '대국민 확장판'이다. 이 총재가 취임한 후 직원들의 통합데이터플랫폼을 보고 일반인에게도 공개하자고 제안하면서 나오게 됐다.

취업준비생 등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구독자수도 늘었다. 유튜브 콘텐츠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1355개로 지난해말(1209개) 대비 12.1% 늘었다. 구독자수는 같은 기간 5만3900명에서 6만300명으로 11.9% 증가했다. 2020년 2만4900명, 2021년 4만1500명에서 지속해 증가한 것이다.

페이스북 콘텐츠수는 9월말 기준 2475개로 구독자가 4만9100명이다. 한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2021년 3월 처음 만들어진 지 약 1년 8개월 만에 구독자가 2만명으로 늘었다.

유튜브에는 한은 조사역의 출근길부터 회식 장면까지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 영상, 영상으로 만나는 한은 경제보고서인 복코노미(BOKonomy) 영상 등이 올라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한은 경제연구보고서 등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취업준비생 등이 한은에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브이로그와 같은 감성적 콘텐츠도 제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유튜브 페이지 갈무리.

한국은행 인스타그램 페이지 갈무리.

온라인에서 한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홈페이지와 대표적인 통계 서비스 플랫폼인 ECOS의 실적은 타 채널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올해 3·4분기 한은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99만4002명으로 전기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9년 4·4분기 방문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후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던 지난해에는 분기마다 10~20% 늘어나다가 올해는 답보 수준이다. ECOS 또한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지난 9월말 기준 2만3700명으로 올해 들어 큰 폭의 변화가 없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오히려 21.9% 줄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은행에서도 내년 3월말 서비스를 목표로 홈페이지 개편에 나섰다. 한은은 최근 나라장터에 약 5억900만원 규모의 홈페이지 개편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검색기능 및 조사연구자료 접근성 제고 △발간물의 디지털화를 대비한 자료수록 방식 변경 △클라우드 인프라 시스템 구축 등이 핵심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중앙은행 사례와 최근의 웹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과 메뉴체계를 개선하고, 짧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걸 계획하고 있다"라며 "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홈페이지 구역을 나누고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주영 의원은 "블로그·유튜브 대비 메인 홈페이지, 경제통계시스템(ECOS) 방문자 수 이용 증감을 보면 전통적인 유입로의 상당한 시스템 보완이 요구된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창용 총재가 대언론, 대국민 소통을 강조한 만큼 한국은행은 보다 많은 정보를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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