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 찾기 어려운 '홍콩수상자포럼' 첫 개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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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과학상인 쇼 상(Shaw Prize)이 국제 학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티모시 웡 홍콩수상자포럼 재단 이사장은 "같은 분야에 열정과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이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홍콩수상자포럼의 목표는 문화, 세대 그리고 다양한 규율을 초월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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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과학상인 쇼 상(Shaw Prize)이 국제 학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 나섰다.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쇼 상 재단은 올해부터 각국 과학기술계 석학들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최근 과학기술육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이 이번에는 권위있는 과학상을 키워내 국제과학기술계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홍콩 사이언스파크(HKSTP)에서 열린 홍콩수상자포럼(HKLF) 개막식에는 각국에서
찾아온 과학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찾아온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쇼 상의 공식 부대 행사인 홍콩수상자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쇼 상은 홍콩의 사업가인 런런 쇼가 2002년 설립한 상이다. 천문학, 생명과학 및 의학, 수학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된다. 상금은 100만달러(약12억2300만원)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18일까지 6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약 30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참석한다.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 토론, 포스터 발표 외에도 홍콩과학관 등 홍콩의 주요 과학시설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홍콩수상자포럼은 노벨상의 부대행사인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와 '노벨 프라이즈 위크 다이얼로그'에 착안했다. 2012년부터 노벨상 시상식 전날에 열리는 노벨 프라이즈 위크 다이얼로그는 '최고위급 인사들의 과학 토론'으로 유명하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 전문가들과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한다.
2015년부터 매년 열리는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도 주요 국제 과학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행사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두 행사 모두 노벨상의 위상을 한층 제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수상자포럼 재단 측은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에 버금가는 과학기술 교류행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티모시 웡 홍콩수상자포럼 재단 이사장은 "같은 분야에 열정과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이 교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홍콩수상자포럼의 목표는 문화, 세대 그리고 다양한 규율을 초월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쇼 상을 수상한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참석했다. 202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라인하드 겐젤 미국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명예교수를 비롯해 2021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피터 헤게만 독일 훔볼트대 교수, 1986년 필즈상을 수상한 게르트 팔팅스 박사 등 저명한 과학자들이 모습을 보였다.
홍콩수상자포럼 개막식에선 아직 서구권 국가가 주류를 이루는 과학기술계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30여명의 연사 중 동양인 학자는 다섯 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인 과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행사 참가자들 중에서도 한국인 과학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홍콩수상자포럼 관계자는 "이번 창립 포럼에선 다양한 국가의 참석자를 초청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행사의 규모가 확대되면 한국 과학자들의 참석도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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