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일주일새 0.2%P↓…예금금리도 덩달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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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가 1주일만에 0.2%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지만, 단기물은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며 여전히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 와중에 예금금리까지 더 인상한다면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지점에서 당국이 예금금리 마지노선을 4% 초반으로 보고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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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가 1주일만에 0.2%포인트(p) 가량 떨어졌다. 미국 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힘을 받으며 시장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자 은행권은 예금금리도 내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주력 상품 금리는 4.126~6.25%로 일주일 전(4.21~6.47%)에 비해 상하단이 각각 0.22%p, 0.084%p 내렸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상하단을 모두 0.22%p 인하하면서 가장 큰 인하 폭을 보였고, 나머지 은행들도 0.1~0.2%p 내외로 금리를 낮췄다.
주담대 고정금리가 떨어진 것은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6일 4.810%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찍었으나, 지난 10일 기준 4.459%로 11영업일 만에 0.351%가 빠졌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지난 1일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향후 채권 발행이 예상보다 다소 적을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줬다.
시장금리 하락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KB국민은행은 주요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최고금리(12개월 만기)를 4.05%에서 3.95%로 0.1%p 낮췄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4.25%에서 0.05%p 낮춘 4.20%로 책정했다.
예금금리 인하에는 시장금리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령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고금리 예금 재유치, 외형 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으로 고정형 대출금리가 잠시 주춤했지만, 국내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늘어났다. 추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있다. 은행채 순발행이 늘어나면 채권금리가 오른다. 은행이 그만큼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자금을 조달해야해 대출금리도 올라간다. 은행채는 지난달 7조5393억원 순발행됐다. 전월(5조800억원) 대비 48.4% 증가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날까지 4조2360억원의 순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지만, 단기물은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며 여전히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 와중에 예금금리까지 더 인상한다면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지점에서 당국이 예금금리 마지노선을 4% 초반으로 보고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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