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김하성·이정후와 뜨거운 LG 우승 현장 지켜봤다 "KBO 리그는 10년 만이네요"

잠실=김우종 기자 2023. 11. 1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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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류현진(오른쪽)과 아내 배지현(왼쪽) 아나운서.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동행을 마친 프리에이전트(FA) 류현진(36)이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또 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이정후(25)도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아 LG 트윈스의 3번째 통합 우승을 지켜봤다.

류현진은 13일 김하성, 이정후와 함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류현진은 이날 합동 시구를 펼친 김응룡, 김성근, 김인식 전 감독과 인사를 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하성과 함께 시구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 5차전의 시구 행사가 끝난 뒤 잠실구장 안쪽의 한 통로에서 취재진과 스탠딩 인터뷰에 임했다. 류현진은 "거의 10년 만에 KBO 리그를 보러 왔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은 뒤 "제가 보고 싶어서 허구연 KBO 총재님께 직접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의 일원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은 2021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찍은 뒤 지난해 6경기에 나선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시즌 역시 조기에 마감할 수 있었다. 6월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류현진은 이후 체중 감량에도 성공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에 몰두했다. 이후 지난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 뒤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요리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 계약 마지막 해를 마쳤다. 비록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짐을 쌌지만, 류현진의 가치는 충분히 빛난 가을이었다.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186경기에 출장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은 3.27이며, 93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류현진(오른쪽)과 배지현 아니운서.
현재 한국에서 지내고 있는 류현진은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향후 류현진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행선지와 관련해 이런저런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 이날 류현진은 향후 계약과 관련한 질문에 "일단 에이전트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죠. 윈터 미팅이 끝난 뒤 12월 중순께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기다리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계약과 관련한 본인의 생각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만약 류현진이 KBO 리그 무대로 복귀한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원소속 팀인 한화 이글스로 와야 한다. 류현진 역시 지난달 귀국 현장에서 하면서 "마지막 선수 생활은 (친정 팀인) 한화 이글스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 야구를 향한 진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의지는 일단 확고하다. 내년 시즌에도 시선은 계속해서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단년 계약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자기 몸 상태에 관한 질문에 "좋습니다"라고 짧게 답하며 방긋 웃었다. ESPN 등 현지 매체 역시 류현진은 선발진 보강을 해야 하는 팀에 필요한 투수라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역시 지난 9일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면서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현진의 가치가 여전히 미국에서도 크다는 발언이었다.

류현진(오른쪽)과 배지현 아니운서.
류현진. /사진=뉴스1
류현진(가운데)과 배지현 아니운서, 그리고 이만수 전 감독. /사진=뉴스1

류현진(왼쪽)과 김하성.
류현진은 최근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자랑스럽죠"라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받은 것이니까 대단한 것 같다. 올 시즌 (골드글러브를 받을) 그만큼의 성적을 냈다. 또 본인도 만족할 거라 생각한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남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서 계속해서 (빅리그에서) 잘하지 않을까"라면서 후배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에서 완전히 인정받았다.

또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에 대해 "잘할 것 같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다. 누구나 다 아는 실력을 갖춘 선수다. 적응을 빨리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정후 역시 미국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더 스코어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던 자신의 고객 요시다 마사타카(30)를 이정후에 빗대기도 했다. 또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요시다와 비슷한) 이정후는 중견수 프리미엄이 있으며 수비도 가능하고 파워도 좋다. 나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K팝을 가져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정후에 관심을 드러내거나 관심을 가져야만 할 팀으로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해 16개 팀이나 된다. 13일에는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을 다시 정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글에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코디 벨린저와 이정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의 외야수들이 양키스에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토록 이정후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류현진(가운데)과 배지현 아니운서, 그리고 이만수 전 감독. /사진=뉴시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뒤 스캇 보라스 대표(왼쪽), 모친 정연희씨, 부친 이종범(오른쪽)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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