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김장철 주부들 괴롭히는 '김장 후유증'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23. 11. 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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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소설(小雪)을 전후로 김장하는 풍속이 있다.

일반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4도 이하, 하루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하기에 적정한 시기로 본다.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서 김장할 때 보조 의자를 활용해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에 부담되는 '앉았다 일어났다' 동작을 최소화하려면 재료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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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소설(小雪)을 전후로 김장하는 풍속이 있다. 일반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4도 이하, 하루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하기에 적정한 시기로 본다. 요즘은 마트에서 김치를 사서 먹는 집이 늘었지만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직접 담그는 집이 여전히 많다.

김장철에 주부들은 찬물에 배추를 씻고 버무리며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면서 허리나 무릎, 어깨 등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김장 후에는 손, 어깨, 허리, 무릎 등 관절이 쑤시고 아픈 이른바 '김장 후유증'을 호소한다.

김치의 속을 만들고 버무리는 작업을 할 때면 주부들은 보통 딱딱한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한다. 장시간 쪼그린 자세를 취하면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나 무릎관절 수술 경험자, 폐경 후 여성이라면 대다수가 골밀도까지 낮아진 상태라 관절과 연골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장할 때 주부들은 쪼그려 앉기보단 식탁, 낮은 협탁 등을 사용하는 것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며 허리와 무릎을 세워 가급적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서 김장할 때 보조 의자를 활용해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하고 무릎에 부담되는 '앉았다 일어났다' 동작을 최소화하려면 재료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해야 한다.

김장하다 보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갑작스럽게 일어나면서 생기는 허리통증은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라고 표현하는 급성 요추 염좌이다. 급성 요추 염좌의 경우 심한 허리 통증의 주요 증상인데 특히 자세를 바꾸거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김장 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원인은 요추염좌가 대부분이지만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약해진 상태거나 디스크가 진행 중이었다면 급성 허리디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땐 두 사람이 함께 물건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급성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관절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김장을 할 때는 철저한 보온 대책이 필요하다. 김장 전에는 따뜻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에 좋다. 야외에서 김장을 할 경우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배추를 헹구는 등 찬물에 손을 담글 땐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방법이다. 손난로를 활용해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김장을 마친 후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찜질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김장 이후 관절이 붓고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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