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가자 이남도 불안…유엔 순직 3분의 1 남부서 나와

▲ 가자지구 칸유니스에 있는 한 병원의 환자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하는 남쪽 지역에서도 잇따른 공습 속에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WRA)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던 UNWRA 101명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27명이 나왔습니다.

순직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며 안내한 '안전선'인 와디 가자 이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UNWRA가 가자지구에서 운영 중인 피란민 보호시설 피해 상황을 봐도 와디 가자 이남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UNRWA는 가자지구에서 난민 보호시설 150곳 이상을 운용하면서 78만명 가까운 피란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무력 충돌 발발 후 전날까지 UNRWA의 보호시설 내 피란민 사망자는 66명인데, 이 가운데 23명은 와디 가자 남쪽 시설에서 머물고 있었다고 UNRWA는 전했습니다.

보호시설 내 피란민 부상자 558명 가운데 와디 가자 남쪽에서 다친 피란민들은 400명 정도에 이릅니다.

UNWRA 관계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사상자 집계를 위해 여전히 노력하는 중이기 때문에 수치가 정확하지 않지만, 그간의 피해 현황은 가자지구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에도 가자지구 남쪽이자 이집트로 향하는 지역인 라파에 있는 UNRWA 숙박 시설이 이스라엘 해군의 포격으로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포격이 일어나기 90분 전에 직원들이 시설을 비우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피해야 할 시설에 포격을 가한 것이라고 UNRWA는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