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위장 탈당’ 민형배가 “한동훈 어이없는 ××”
더불어민주당 민형배(62) 의원은 1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했다. 앞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에게 “어린놈” “건방진 놈”이라고 하며 시작된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한 장관 비난 및 막말 대열에 끼어든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깔끔하지 못한 판에 참전하지 않는 게 좋겠다 싶어 주말을 넘겼는데, 목불인견이라 한마디 보태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은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고 했다. 한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비롯한 86 운동권에 “고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었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잘 골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민 의원은 전남대 운동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비서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 광산구청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검수완박법 강행 처리를 위해 작년 4월 위장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해 비판받기도 했다. 민 의원은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한동훈 장관과 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집단이 어디 있느냐. 독재 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댓글 하나를 인용해 한 장관을 ‘입이 가볍고 정치적인 국무위원’이라고 공격했다.
민 의원의 글에 대해 당내에서도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장관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감이 있을 법하지만, 저건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감정을 쏟아낸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런 식의 발언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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