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 대학 선정 부산대, 변화와 혁신 이끌어야

2023. 11.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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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PK) 대학가에 13일 단비가 내렸다.

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에 부산대·경상국립대·울산대가 최종 선정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대는 부산교육대와의 통합을 통한 '종합교원양성대학' 비전이 평가를 받았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대학과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 설립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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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응원 업고 생존경쟁 통과, 인재가 고향에 정주하는 선순환을

부산·울산·경남(PK) 대학가에 13일 단비가 내렸다. 정부가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에 부산대·경상국립대·울산대가 최종 선정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대는 부산교육대와의 통합을 통한 ‘종합교원양성대학’ 비전이 평가를 받았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대학과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 설립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울산대는 산업단지 멀티캠퍼스 운영과 지산학 협력모델을 제시해 영예를 안았다. 글로컬 대학은 교육발전특구와 함께 윤석열 정부 비수도권 교육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세 대학은 혁신을 주도해 ‘낙수효과’를 내는 중책도 맡게 됐다.

교육부는 이날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15곳 중 10곳을 최종 선정했다. 4곳은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해 전국 14개 대학이 혜택을 본다. 막판까지 경합하다 고배를 든 인제대는 내년 재도전할 자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컬 대학 선정은 지역사회가 총력전에 나선 결과다. 경남도는 경상국립대에 2000억 원대 재정 투입 계획을 일찌감치 내놔 힘을 보탰다. 울산시와 HD현대·SK에너지를 포함한 대기업은 산업육성기금 1000억 원을 울산대에 기부했다. 부산시도 양자·정보통신·반도체를 포함한 5대 부문에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로드맵을 내놨다.

지역사회가 이토록 절실하게 글로컬 대학 경쟁을 도운 이유는 지역소멸 때문이다. 대학이 혁신 주체가 돼 지역에 정주할 글로벌 인재를 키워달라는 염원이기도 하다. 올해 세계 대학평가에서 상위 20위 중 13개를 미국 대학이 차지했다. 비수도권 청년이 서울로 떠나는 것처럼 능력과 야망 있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미국으로 몰려든다. 국내 대학 톱10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 달리 선진국 명문대는 전국에 흩어져 있다. 우수인재가 고향에 뿌리 내리는 경향이 높다. 자연스레 대기업도 전국으로 분산된다.이게 지역사회가 글로컬 대학에 요구하는 역할이다.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가 국제환경기구 선정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변신한 원동력 역시 말뫼대와 스타트업 육성 허브인 ‘미디어에볼루션시티’의 협업이다. 교육부가 ‘학제 융합’과 ‘지산학 협력’을 통한 혁신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스탠퍼드·버클리를 비롯해 10개 명문대가 포진해 있다. 자연스럽게 첨단IT 스타트업이 몰려들면서 실리콘밸리가 형성됐다. PK 단체장과 글로컬 대학이 협력하면 PK판 실리콘밸리도 불가능하지 않다. 이를 위해 대학은 구시대 유물인 ‘학과·전공의 벽’을 허물고 연구 역량 강화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방정부는 기업·연구소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사립대가 소외되지 않도록 귀 기울이는 한편 통폐합도 도와야 한다. 출생아가 입학 정원을 밑돈 지 오래인데 대학 구조조정은 지지부진하지 않은가. 세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 변화를 선도하는 글로컬 대학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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