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형준 시장 ‘부산 세일즈’ 열매는 엑스포 유치다

파리 총회 앞둔 마지막 승부수 돌입…‘대한민국 원팀’ 시너지 극대화하길

박형준 부산시장이 13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득표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출국해 엑스포 개최도시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때까지 17일간 ‘부산 세일즈’에 나선 것이다. 박 시장은 마지막 ‘엑스포 국외출장’에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서남아시아 2개국을 방문하고, 이어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5개국을 더 들러 지지를 호소한 뒤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입성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오는 28일 ‘엑스포 부산 개최 확정’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박 시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파리에 집결한다.

박 시장은 출국 전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의 지지 판세를 ‘초박빙’으로 분석했다. ‘대한민국 원팀’이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가 계속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나라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 정세 속에 표심을 감춘 국가가 적지 않다. BIE에 가입한 182개 회원국(BIE 홈페이지 기준)의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 2위 도시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해 득표수가 많은 도시가 최종 선정된다. 현재 판세로는 결선투표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1차 투표 이후 유동적인 표심을 부산 지지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박 시장도 “한 표가 무척 소중한 만큼 부산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등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쏟을 예정이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2021년 6월 국무총리 명의의 엑스포 유치 신청서가 BIE 사무국에 공식 접수된 이후 박 시장은 숨 가쁘게 ‘부산 세일즈’를 벌였다.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국내외에서 140개국 45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엑스포 대주제)’를 함께하자고 요청했다. 21개국을 방문하는 국외출장을 소화했다. 비행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5바퀴 이상(21만2820㎞)을 돌았다고 한다. 그 같은 활동으로 부산은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도시 브랜드가 급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국내외 여행객이 관광지를 평가한 각종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다. 실제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 총회 투표 당일 진행될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후보도시마다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 내용이나 연사는 보안을 유지하지만 개최 후보지 수장인 박 시장이 직접 연사로 나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은 “축구로 말하면 이제 5분 남은 경기 종료까지 결승 골을 넣도록 에너지를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펼쳐온 ‘부산 세일즈’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엑스포 유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확실한 성과를 거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