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다시 한국… 유해란 LPGA 신인상

최수현 기자 2023. 11.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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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선수에 2연속 내줬다 탈환… 박세리 등 이어 역대 14번째 수상

유해란(22)이 올 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14번째. 2019년 이후 태국 선수들에게 내줬던 신인상을 4년 만에 되찾아왔다.

유해란이 지난 10일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유해란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70·6211야드)에서 끝난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달러) 4라운드를 공동 12위(12언더파)로 마쳤다. 우승자 릴리아 부(26·미국·19언더파)와는 7타 차였다. 하지만 신인상 랭킹 1위(893점)를 굳히고 2위 그레이스 김(23·호주·619점)과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다음 주 시즌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신인상 수상이 확정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것은 1998년 박세리(46)가 처음이었다. 이후 김미현(46·1999), 한희원(45·2001), 안시현(39·2004), 이선화(37·2006), 신지애(35·2009), 서희경(37·2011), 유소연(33·2012) 등 쟁쟁한 스타들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특히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한국 선수 김세영(30), 전인지(29), 박성현(30), 고진영(28), 이정은(27)이 신인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전후로 한국 여자 골프가 부진에 빠지면서 2021년과 2022년엔 태국 선수 패티 타와타나낏(24)과 아타야 티띠꾼(20)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년엔 코로나 여파로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다.

유해란은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8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고,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고 2021년 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LPGA 투어 Q시리즈에 도전해 수석 합격했다. 박세리(1997), 이정은(2018), 안나린(27·2021) 등에 이어 역대 7번째 한국인 수석 합격자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유해란은 지난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톱 10을 6번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 2위(75.7%), 상금 랭킹 15위(150만5635달러·약 20억원), 세계 랭킹 27위에 올라 있다. 유해란은 “모든 신인 선수들이 이 상을 원하고, 많은 유명 선수들이 이 상을 받았다”며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릴리아 부는 공동 2위(16언더파)인 앨리슨 리(28·미국)와 아사하라 무뇨스(36·스페인)를 3타 차로 제치고 상금 48만7500달러(약 6억4500만원)를 받았다. 올 시즌 4승(메이저 2승 포함)을 달성한 부는 올해의 선수상(196점)과 상금(325만2303달러·약 43억원)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부는 지난 8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처음 올랐다가 4주 만에 인뤄닝(21·중국)에게 내줬고, 9월 말 1위를 되찾았으나 5주 뒤에 내려왔다. 부는 이번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인뤄닝을 밀어내고 2주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희영(34)이 15언더파 265타로 단독 4위, 고진영(28)은 7언더파 273타를 쳐 리디아 고(26·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1위에 올랐다.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은 16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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