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송도 주상복합 천장이 뚝… “벌써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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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의 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강풍에 외벽 천장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필로티 구조의 천장 마감재 일부가 파손됐고, 이듬해 3월에는 수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강풍 영향으로 다른 부위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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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 추락 잦아 주민들 불안 호소
시공사 “입주민 소송으로 조치 어려워”
13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6일 오후 10시 34분경 연수구 송도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필로티 구조의 1층 천장 마감재 일부가 강풍에 떨어져 약 7m 아래 지상으로 추락했다. 밤 시간대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락 지점 주변에 학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
이 아파트의 안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필로티 구조의 천장 마감재 일부가 파손됐고, 이듬해 3월에는 수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강풍 영향으로 다른 부위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이달 6일 3년 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날은 당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인천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일 바다와 인접한 송도 지역에서 건축물 강풍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이곳이 유일했던 터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한 이 아파트는 2015년 8월 준공했다. 2개 동, 지상 60층 규모의 이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전체 999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아이들이 등하교할 때도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이면 반복해서 천장 구조물이 떨어지니 불안해서 지나다닐 수가 없다”며 “사고는 반복되는데,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람이 다쳐야만 해결되는 문제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추가로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지만, 수리는 관리사무소 측에서 입찰을 통해 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리 진행상황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입주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과거에도 수리를 했지만, 지형 영향 등으로 인해 틈새로 강한 바람이 유입돼 천장 일부가 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는 입주민들과 하자보수와 관련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곧바로 원인을 조사하고 조치를 취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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