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05] 클로드 모네와 레옹 모네
1840년 11월 14일, ‘인상주의의 아버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가 파리에서 태어났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 레옹 모네는 클로드의 네 살 위 형님이다. 촌수를 따지면 ‘인상주의의 큰아버지’인 셈이다.
레옹은 섬유 공장 영업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클로드는 장사를 하던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가 됐으니 둘의 재능과 성정이 서로 크게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모네 형제에게는 놀랍도록 색채에 민감한 눈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화학을 공부하던 레옹은 당시 최신 분야였던 염료 합성을 전공한 뒤, 면직물 산업의 전통적 중심지 루앙에 정착해 섬유 염색 회사에서 일했다. 합성염료 공장은 값비싼 천연염료를 대신할 저렴한 대체물뿐 아니라 훨씬 선명하고 안정적인 안료, 전에 없던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 냈다. 형을 따라 루앙에서 공장 조수로 일하던 젊은 화가 클로드는 염료 공정과 조색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훗날 그가 위대한 색채의 화가로 떠오르게 된 밑바탕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만으로 성공한 화가가 되지는 않는다. 1874년, 처음으로 클로드가 ‘해돋이: 인상’이라는 작품을 전시했을 때도 그는 온갖 조롱과 멸시만을 받았다. 그다음 해 여전히 가난한 무명 화가인 채로 클로드가 파리의 예술 경매에 작품을 내놨는데, 구매자 한 사람이 유독 열정적으로 값을 올려 작품을 구입했다. 레옹 모네였다. 레옹은 그 뒤로도 동생뿐 아니라 똑같이 가난하고 대책 없는 그 친구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의 작품을 수시로 구입했다. 그러니 그를 진짜 ‘인상주의의 큰아버지’라고 받들어도 크게 부족함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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