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엔 철분제? 빈혈 자가 진단으로 무턱대고 복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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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지러운 증세가 있으면 '빈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동의의료원 김선경(혈액종양내과) 과장은 "그런 경우 빈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동의의료원 김선경 과장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에 이상이 생겨 빈혈이 올 수도 있다. 재생 불량성 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등의 질환도 있는데 이런 때는 백혈구나 혈소판의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골수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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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 가장 흔한 ‘철 결핍성’
- 혈액검사로 원인 파악 후 투약
- 엽산 등 부족한 ‘거대 적아구성’
- 손발 저림·인지기능 저하 증상
- 골수 이상 땐 백혈구 감소 동반
- 조직 검사 통해 정확한 진단을
보통 어지러운 증세가 있으면 ‘빈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동의의료원 김선경(혈액종양내과) 과장은 “그런 경우 빈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빈혈 때문에 왔다는 환자분들을 문진해 보면, 빈혈이 아니라 어지럼증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과 빈혈을 혼동해 사용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의 도움말로 어지럼증과 빈혈에 대해 짚어봤다.
어지럼증은 주관적인 증상이고 빈혈은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이다. 헤모글로빈 수치에서 여성은 12g/dL 미만, 남성은 13g/dL 미만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빈혈 환자는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고 그 원인 중 하나가 빈혈일 수 있다. 어지럼증 후 빈혈로 생각하고 혈액검사를 했는데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일 때가 있다. 이런 때는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신경과 또는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가 필요하다.
빈혈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철 결핍성’이다. 이는 혈액검사 한 번이면 알 수 있다. 이후 중요한 것은 원인인데,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것은 생리양 과다이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인 철 결핍성 빈혈 환자는 생리양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위장관 출혈이다. 치질, 위·십이지장궤양 출혈, 위암, 대장암 등으로 인한 출혈을 말한다. 그래서 철 결핍성 빈혈로 진단 받은 후에는 경우에 따라 위·대장내시경을 통한 위장관 출혈 유무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생리를 하지 않는 남성 환자에게는 거의 필수적이다. 철 결핍성 빈혈의 치료는 원인에 대한 교정과 함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인데 복용기간이 중요하다. 혈색소 수치가 정상화된 후에도 고갈된 ‘저장 철’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3~6개월간 철분제제 투여를 계속해야 한다. 원인을 제거하고 저장 철의 회복이 이뤄지면 치료가 종료되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이 제거되지 않고 철분제만 복용하면 빈혈이 회복되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철 결핍성 빈혈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빈혈이 있다. 우선, 적혈구나 백혈구 같은 혈구세포를 구성하는 DNA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비타민 B12 나 엽산이 부족해 생기는 ‘거대 적아구성 빈혈’이 있다. 임상적으로는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많다. 이 빈혈은 손발 저림, 혀의 통증 및 미각 이상, 인지기능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 혈액검사를 하면 빈혈 소견과 함께 MCV라는 수치가 상승되므로 진단에 도움을 준다.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도 간과할 수 없다. 이는 우리 몸이 만성 염증상태로 변해서 적혈구를 만드는 과정이 방해를 받아 일어난다.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은 몸속에 철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철분 이용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철분제 복용만 해서는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기저 질환의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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