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壁 싸바르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1.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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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제2보>(16~25)=한승주(27)는 출중한 기재(棋才)의 보유자다. 난해한 바둑에서 대세를 장악하는 힘이 대단하다. 최규병 9단은 한승주의 ‘창의적 감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아직 정점(頂點)엔 도달하지 않은 느낌. 세계 메이저 대회 8강(2021년 삼성화재배)과 한국 랭킹 10위(2021년 12월, 2022년 3월)가 지금까지의 ‘커리어 하이’다.

흑이 ▲로 협공해온 장면. 백은 생각할 것 없다는 듯 노타임으로 16에 뛴다. 17은 ▲에 둘 때부터 예정했던 수로 벌림과 협공을 겸하고 있다. 하지만 백은 손을 빼고 18을 점령, 좌변 입체화 작업을 서둔다. 이렇게 되면 백의 거대한 세력과 흑의 실리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19는 백 △에 대한 공격을 보며 좌변 백세(白勢) 팽창을 견제하는 두터운 수.

그러나 백은 응대하지 않고 20으로 좌하귀 흑에 대한 압박부터 서둔다. 좌변 백 진영을 콘크리트로 더 단단히 싸 바르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25까지 선수로 좌변이 요새(要塞)화하고있다. 수순 중 24로 25 자리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참고도가 거의 외길 수순인데, 30까지 우하 흑세가 커지는 데다 패맛까지 남아 백이 못 견딘다. 선수를 잡은 백의 다음 행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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