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주진우 하차’에 “‘정권 낙하산’ 사장 KBS 엉망으로 만들 것”

“총선에서 尹정부 폭주 심판할 이유 점점 더 늘어나”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을 겨냥해 "'정권 낙하산' 사장이 KBS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주진우 기자가 급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을 문제삼으면서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낙하산'이라는 의혹을 받아온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폐지했다"며 "주진우 기자는 하차 통보를 받고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프로그램 폐지가 이렇게 즉흥적으로 할 일인가"라고 반문한 뒤 "도대체 KBS는 아무런 내부 절차도 검토도 없이 사장 한마디로 좌지우지되는 방송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도 즉흥적인 '날림정책'으로 나라기능을 엉망으로 만들더니, 이런 식이면 '정권 낙하산' 사장도 KBS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 뻔해 보인다"며 "국민들께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심판할 이유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 폭주 심판' 단 하나의 구도, 단 하나의 전선으로 치러야 한다"며 "연합정치가 가장 강력한 윤석열 심판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민 KBS 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KBS 시사 프로그램이 잇따라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1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하는 주진우 기자가 급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고, KBS 2TV 시사 프로그램인 《더 라이브》도 편성표에서 갑자기 삭제됐다.

사실상 박 사장이 지시한 인사·개편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사장은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