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팔 생명 경시·분쟁 완화 의지 결여"…美 국무부 직원 100명 비판 서한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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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경시하고,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을 꺾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내부 문건에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 100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 소속 하급 관리 100명이 서명한 5페이지 분량의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 서한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재평가하고 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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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스라엘 전범 대응 못해…이스라엘도 인질 수 천명 석방해야"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경시하고, 이스라엘-하마스간 분쟁을 꺾을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내부 문건에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 100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국제개발처 소속 하급 관리 100명이 서명한 5페이지 분량의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이 서한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재평가하고 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서한은 지난 3일 미 국무부 정책실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진다.
서한에는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에 대한 명백한 무시, 이스라엘-하마스 긴장 완화에 대한 의지결여,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전에도 전략적 예측이 무모하게 부족했다"고 했다.
또 서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허위 사실을 정보를 퍼트렸다는 지적도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허위 사실 유포' 주장과 관련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10일 연설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이 '순수한 악의 행위'(act of sheer evil)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대체로 이스라엘을 지지했지만, 서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서한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명확하거나 실행 가능한 '레드라인' 없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변함없는 군사적 지원을 두 배로 늘린 것"을 문제 삼았다.
서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응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전력과 원조를 중단하기 시작한 것이 "국제법에 따라 전쟁 범죄 또는 반(反)인도주의 범죄를 구성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서한에는 "미국 정부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 모두의 인질 석방을 지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적혀 있다. 이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을 언급한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습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 등 다양한 국적의 인질 240명을 가자지구에 포로로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거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직원들은 공개 서한에서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으며, 최근 하원 민주당 의원들 12명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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