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으로 먹고사는데”…규제시동에 게임株 나락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11. 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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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게임쇼 ‘지스타’ 앞두고 우울한 주가
13일 대표게임주 엔씨 4%, 펄어비스 7% ‘뚝’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앞두고 주요 게임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게임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에 이어, 이례적으로 정부 차원의 규제 압박까지 더해진 탓이다.

13일 국내외 증권시장에서 주요 국내 게임사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게임계 대장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각각 4.02%·2.31%·7.00%씩 하락했다.

지난주 영업이익이 31%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크래프톤만이 0.52% 상승한 19만3900원으로 간신히 하락세를 면했다. 반면에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이 47% 오른 넥슨은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40% 하락한 2987.5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국내 게임사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에 규제 압박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게이머의 권익 보호 역시 민생 정책”이라며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주문한 데에 이어 1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조항이 담긴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정 게임산업법은 예고 시한을 거쳐 2024년 3월부터 실시될 계획이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내년 3월께 시행되는 해당 개정안은 게임업체로 하여금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때 당첨 확률을 고지하도록 했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오랜 기간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많은 수익을 벌어왔고 때에 따라서는 당첨 확률을 임의로 조정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법안이 시행되고 나면 이 같은 수익 모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해당 법안은 국내 게임사에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해외 게임사가 새로운 규제를 준수하지 않아도 사실상 처벌할 방법이 없어 역차별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도 넷마블,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게임주는 지난주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 영향으로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다시 ‘셀 코리아’ 국면으로 돌아선 현재는 그러한 효과도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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