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분 뛰고 42점 올린 미친 퍼포먼스’ 그러나, 여전사 김소니아는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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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이 시작하기 전 임근배 감독은 "이해란이 김소니아를 막는다. 공, 수 다 잘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소니아를 막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었다.
71-74, 마지막 공격일 것 같았던 4쿼터 종료 10여초 전에 김진영은 강한 수비를 이기지 못해 공격 제한 시간 2.5초를 남기고 김소니아에게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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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서진 기자]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우리은행 우리 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이 시작하기 전 임근배 감독은 “이해란이 김소니아를 막는다. 공, 수 다 잘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소니아를 막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는 말이었다.
김소니아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42분 13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42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50%(3/6), 야투 성공률은 55%(15/27), 자유투 성공률은 90%(9/10)였다.
단순하게 보면 1분당 1점씩 올린 셈이다. 그야말로 미친 퍼포먼스였다. 신한은행이 84점을 기록했는데 그중 딱 절반인 42점을 김소니아 혼자 올렸다, 나머지 절반은 코트를 밟은 7명 득점의 합이다. 김소니아는 혼자 7인분을 했다.
어찌보면 7인분 이상의 몫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동료의 지원 사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전반, 혼자 36점 중 20점을 책임졌다. 영리하고 냉정한 플레이로 자유투 파울을 여러 차례 얻어냈다. 공격에 힘을 쏟았다고 리바운드 참여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2쿼터 종료 3분 45초 전 이미 더블더블(18점 10리바운드)을 완성했다.
투지까지 넘쳤다. 4쿼터 후반 드리블 치며 돌파해 수비를 자신 쪽으로 당겼고, 넘어지며 외곽에 있는 김진영에게 패스했다. 김진영의 3점슛은 림에 닿지 않았는데, 떨어지는 궤적을 보고 리바운드를 잡으려 일어났다. 베이스라인을 넘어 공이 떨어지자 그제야 코트에 다시 앉아 숨을 골랐다. 잠시 엎드려 깊은 아쉬움을 털어낸 뒤 벌떡 일어나 백코트로 향했다.
71-74, 마지막 공격일 것 같았던 4쿼터 종료 10여초 전에 김진영은 강한 수비를 이기지 못해 공격 제한 시간 2.5초를 남기고 김소니아에게 패스했다. 김소니아는 원 드리블 이후에 먼 거리에서 슛을 던졌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그물을 갈랐다. 74-74로 동점이 되어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김소니아의 분투는 계속됐지만, 삼성생명을 홀로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김소니아와 신한은행은 84-89로 패배했다.
김소니아는 42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20년 10월 24일,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로 올린 35점이다. 김소니아 이전에 국내선수가 40점 이상 기록한 건 2008-2009시즌으로 돌아가야 찾을 수 있다. 당시 김계령(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45점을 올린 바 있다. 그만큼 쉽게 나오지 않는 진기록이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다.
신한은행의 여전사는 능력치, 투지, 승리를 향한 갈망까지 완벽했지만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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