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담병원 해제 이후 남은 건 수백억 적자

김정호 2023. 11.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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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했던 강원도내 지역의료원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도 이들 의료원 지원을 외면,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내 A의료원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이후 정부 지원이라고는 회복기 손실 보상금뿐이었고 직원 월급이나 퇴직금 등이 고스란히 적자로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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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병상 가동률 급감 경영난 가중
의료진 이탈 등 회복기 대책 촉구
▲ 원주의료원 음압병상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했던 강원도내 지역의료원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도 이들 의료원 지원을 외면,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 종료 후 회복기간은 최대 6개월로 보고 보상금을 지급했으나 16개월이 경과된 현재 병상 가동률 등 지방의료원 경영지표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전담병원 해제에 따른 회복기 손실 보상금으로 도내 5개 의료원이 받은 금액은 원주의료원 2억 9400만원, 강릉의료원 3억 9600만원, 속초의료원 5억 4100만원, 영월의료원 8억 1600만원, 삼척의료원 1억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적자는 이미 수백억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6월 기준 도내 5개 의료원의 채무현황을 살펴보면 원주의료원 101억9200만원, 강릉의료원 116억8200만원, 속초의료원 167억4800만원, 삼척의료원 130억5700만원, 영월의료원 146억91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2024년도 예산안에 회복기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병상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도내 5개 의료원 평균 병상 가동률은 83.6%였는데 2023년 6월 기준 51%까지 감소했다. 특히 속초의료원의 경우 28.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도내 의료원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도내 A의료원 관계자는 “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이후 정부 지원이라고는 회복기 손실 보상금뿐이었고 직원 월급이나 퇴직금 등이 고스란히 적자로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내 의료원의 경영난은 의료진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집계결과 도내 의료원 5곳의 최근 3년간 퇴직의사는 총 81명으로 이 중 가장 많은 수인 35명이 이직으로 인한 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간호사 역시 같은 기간 182명 중 93명이 이직을 택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에서는 추가적인 회복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명오 보건의료노조 강원지부 조직부장은 “도내 의료원이 적자를 겪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감염병 전담병원을 수행한 것인데 회복기 대책에 대해 정부나 도가 병원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는 건 무책임한 대응”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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