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의 변주… 전통의 사이키델릭 구현하다

김진형 2023. 11.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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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이 강렬한 퓨전국악의 음색으로 채워졌다.

객석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공연의 성공 여부는 숫자만으로 판가름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대관령음악제의 '4색콘서트'가 지난 10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 나선 블랙스트링은 전통악기와 음악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즉흥성을 극대화시켰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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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관령음악제 4색콘서트
퓨전 국악그룹 블랙스트링 호연
알펜시아 콘서트홀 가능성 재발견
메이트리 춘천 무대도 뜨거운 열기
▲ 지난 10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블랙스트링의 공연 모습.

클래식 공연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이 강렬한 퓨전국악의 음색으로 채워졌다. 객석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공연의 성공 여부는 숫자만으로 판가름 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대관령음악제의 ‘4색콘서트’가 지난 10일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 나선 블랙스트링은 전통악기와 음악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즉흥성을 극대화시켰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곡 ‘수레냐’를 시작으로 ‘신 노래’, ‘마스크 댄스’ 등의 곡을 선보이며 단단한 집중력을 이끌어냈다. 블랙스트링의 연주자들은 각자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성격을 무대에 오롯이 드러냈다. 검무가 느껴지는 거문고의 무게감, 전체를 훼손하지 않고 스며드는 기타의 울림, 강렬함을 끌고가는 대금의 선율, 멈출 줄 모르는 타악기의 열정까지 마치 세계 전통의 사이키델릭화를 구현하는 듯한 음색들이 무대에 흘렀다. 국내 악기와 장단을 활용하면서도 보편적인 세계 민속음악의 특성이 함께 어우러졌다.

‘빛의 고도’에서는 우주적인 신비로움과 속도감이 귀를 자극했고, 곡 ‘액살푸리’에서는 무속적 소리를 담당한 황민왕의 역량이 뚜렷하게 보였다. 타악기가 점점 고조되는 리듬으로 치고 나갈 때면 허윤정의 거문고가 중심을 잡아 리듬을 이끌어나갔다. 양금 연주로 아랍의 정취가 드러난 ‘바빌론의 공중정원’도 묘미였다. 오정수는 기타 연주는 컴퓨터를 활용해 소리의 질감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공간을 울렸다.

마지막 곡 ‘당, 당, 당’에서는 각 연주자의 독주가 영화 ‘위플래시’의 한 장면처럼 펼쳐졌다. 황민왕의 오른손 채편이 느려지다 점점 빨라지자 관객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곧장 허윤정이 리듬을 이어받았다. 여우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이아람은 대금의 비트박스를 불어넣으며 독특한 음색을 연출했다.

▲ 지난 9일 춘천 안녕하우스에서 공연을 선보인 메이트리.


다양한 장르 융합 공연으로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게 다가갔던 대관령겨울음악제의 빈 자리를 달래는 무대이기도 했다. 알펜시아 콘서트홀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용할 가능성까지 함께 보여줬다.

앞서 지난 9일 춘천 안녕하우스에서 4색콘서트의 첫 무대로 열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의 공연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캐롤 음악이 연말 분위기를 미리 달궜고 팝과 영화 사운드트랙, 집중도 높은 무반주 노래까지 아우르며 음악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 멤버들은 “우리가 이런 순간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정말 그리웠던 무대였다. 잊지 못할 시간을 만들어 주신 관객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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