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72. 부추 - 칼륨 아연 풍부 피로 해소에 도움

강병로 2023. 11.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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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황혼이혼'과 '졸혼'이 유행처럼 번집니다.

사실, 부추는 부부 사이의 정과 사랑, 건강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

음기가 왕성한 부인이 오로지 남편의 양기를 북돋우기 위해 집을 부수면서까지 부추를 심었기 때문이지요.

100세 시대, 홀로 부추를 드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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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

고령화 시대, ‘황혼이혼’과 ‘졸혼’이 유행처럼 번집니다. 이혼이나 다름없는 별거와 주말부부를 넘어 월말, 연말 부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살 만큼 살아서, 내 인생을 찾아야 하니까 등 갈라서는 데는 다 그만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부부가 쉽게 헤어질 수 있나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속내는 복잡합니다.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버티기 어려운 노년을 어찌 홀로 보내려는지….

기후변화 때문일까요. 늦가을에도 봄꽃을 보는 일이 잦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의 진달래와 철쭉이 나타나고, 들녘에서는 부추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보기 좋은가요? 아니지요. 새벽 서리에 꺾인 부추의 흰 꽃대는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합니다. 홀로 된 노년의 뒷모습과 겹치기 때문이지요. 사실, 부추는 부부 사이의 정과 사랑, 건강을 상징하는 식물입니다. 그런 식물이 어쩌다 노년의 아픔을 일깨우는지. 굳이 따지자면 계절의 변덕과 세태 때문 아닐까요. 아무리 귀하고 예뻐도 제철을 벗어나면 천덕꾸러기나 다름없습니다.

부추는 그 어떤 식물보다 별칭이 많습니다. 이름 자체가 무시무시하지요. 대표적인 별칭은 파옥초(破屋草)! 말 그대로 집을 부수는 풀 또는 집을 부수고 심는 풀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음기가 왕성한 부인이 오로지 남편의 양기를 북돋우기 위해 집을 부수면서까지 부추를 심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온 또 다른 이름이 정구지(精久持)! 집이 무너지건 말건 ‘부부간의 정이 오래도록 유지되면 그뿐’이라는 뜻입니다. 오줌 줄기가 요강을 부순다는 복분자보다 더 ‘쎈’, 파벽초(破壁草)!

그래서일까요.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고,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 ‘과붓집 담을 넘는다’하여 ‘월담초’ 등 ‘정력’과 관련된 이름이 넘쳐납니다. 성분을 분석하면 건강 약초! 칼슘과 철분 칼륨 아연 비타민A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피로회복을 돕고, 소화 기능을 높여줍니다. 동의보감은 부추를 ‘간의 채소’로 분류할 정도로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알리신 성분이 풍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와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산부추를 비롯해 갯부추, 강부추, 한라부추, 두메부추 등 종류도 다양하지요. 어쩌시겠습니까. 100세 시대, 홀로 부추를 드시렵니까.

▲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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