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육아휴직을 준비하는 해양경찰 아빠

문경대 2023. 11.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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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라는 특수직업을 택한 엄마·아빠로 인해 부모와 함께 있지 못하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아내는 육아휴직을 통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아이와 보냈지만 당시 나는 경비함정을 타고 육지와 먼 동해바다에 있어 한 달에 반 이상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지회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 아이를 위해 더 배우고 애쓰는 진정한 아빠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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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대 강원100인의 아빠단 참여자·동해해양경찰서 보안과 경사

해양경찰이라는 특수직업을 택한 엄마·아빠로 인해 부모와 함께 있지 못하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아내는 육아휴직을 통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아이와 보냈지만 당시 나는 경비함정을 타고 육지와 먼 동해바다에 있어 한 달에 반 이상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맞벌이 경찰 부부라는 현실 탓에 야간 보육이 가능한 유치원을 찾아 이제 막 돌이 지난 어린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침부터 낯선 공간에 홀로 남겨져 매번 헤어지기 싫어 매달리고 울던 작은 천사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작았던 아기가 내년에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다니! 경제적으로나 직장에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지금껏 가족과 아이를 위해 잘 살아왔는지 의문이 들었고 결혼 전부터의 꿈이었던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에 너무 부족했던 과거가 생각나 부끄럽기만 했다.

스스로 성장하는 자녀가 당연하다며 안주했던 마음을 고쳐먹고 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자 우연히 알게 된 ‘강원 100인의 아빠단’에 신청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강원지회에서 운영하는 이곳에서 아이를 위해 더 배우고 애쓰는 진정한 아빠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와의 상의 끝에 2024년 육아휴직 신청 계획을 세웠다. 초등학교라는 또 다른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될 아이를 위해서다. 아빠가 차려주는 아침밥, 함께 하는 등하교 등 일상에서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사춘기가 오기 전 소중한 추억을 나누기로 결심했다. 맞벌이 부부로서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어린 시절 함께 하는 시간과 경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후회 없도록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강원 100인의 아빠단에서 추진하는 행사에도 되도록 참여할 생각이다.

아빠단 활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행사 장소가 주로 영서지역이다 보니 거주지(동해)에서 2시간 넘게 운전해 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도내 다양한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아이를 위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라는 아빠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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