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에 '우승포수' 타이틀 박동원 "내년에 또 우승하겠다"[LG 우승](종합)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3수'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LG는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며 29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투타 모든 선수들이 힘 모아 이룩한 업적이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동원의 공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박동원은 KIA의 연장 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프리에이전트(FA)로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유강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접촉한 LG의 손을 잡았다.
타팀에서 오랜 기간 LG 선수들을 지켜본 박동원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LG의 전력으로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봤고, 넥센(현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스승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믿었다.
그리고 박동원은 2023시즌 20개의 홈런을 때리며 LG에서의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전반기 기운을 후반기에 잇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형 포수로서 기대치를 충분히 채웠다.
박동원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2차전과 3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영양가도 좋았다. 2차전에서는 3-4로 뒤진 8회말 KT 필승조 박영현에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뽑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3차전에서도 3-4로 끌려가던 6회초 손동현에게 역전 2점포를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4차전도 멀티히트를 기록,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포수로서의 역량도 빛났다.
단기전에서는 포수의 볼 배합 등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박동원은 여러 젊은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서 공수에서 박동원의 활약은 모자람이 없었다.
그렇게 시리즈 내내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킨 박동원은 1군 데뷔 12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었다.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넥센)과 2019년(키움)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며 가슴속에 맺힌 한을 마침내 풀고 '우승 포수' 타이틀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경기 후 박동원은 "너무 기쁘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다. 선수들이 144경기 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모두가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즐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느낌을 물었다. 박동원은 "사실 삼진을 잡고 싶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을 올리는 공은 내가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결국엔 잘 처리했으니 상관없다"고 답했다.
박동원에겐 3번째 도전만에 달성한 값진 우승이다. 그는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넥센)과 2019년(키움)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는데 마침내 한을 풀고 '우승 포수' 타이틀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이에 대해 박동원은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는데 세 번째 도전에 우승해서 정말 좋다. 이번에 우승 못했으면 아마 야구 그만둘 때까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우승 포수' 타이틀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이 함께 잘해서 한국시리즈에 왔고, 여기서도 잘했기 때문에 우승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은사 염경엽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동원은 "제가 LG에 와서 처음 인터뷰하면서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못한 것을 언급하면서 다음에 기회가 오면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었다. 10년 전 저를 키워주신 감독님께 우승으로 보답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29년 만에 우승한 LG는 이제 왕조 구축에 나선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도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박동원은 "저희는 엄청 강하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내년에 또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겨울 동안 준비 잘해서 매년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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