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만이 전부가 아니다[임용한의 전쟁사]〈289〉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날 중동 정세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다.
현재도 약 16%만이 시아파이며, 수니파가 83%를 차지한다.
시아파라고 다 강경파는 아니지만 소수파라는 사정, 투쟁의 역사, 편견이 겹치면서 오늘날에도 강성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아파의 종주국이 이란인데, 이란이 수니파 지역과 척을 진 것은 이슬람이 탄생하기도 전,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 수메르 문명 시절부터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칼리프 자리를 두고 내전이 발생했다. 3대 칼리프 우스만이 살해되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였던 알리와 우스만의 집안인 우마이야가(家)가 대립했다. 이때 알리를 추종하던 집단은 무함마드의 후손만이 칼리프가 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시아파의 시초이다. 반면 우마이야가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능력을 지닌 자격자가 칼리프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이 수니파이다.
680년 알리는 소수의 추종자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가 우마이야 병사들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었다. 이 공격에 카와지리파가 가담했다. 이들은 알리 추종자였다가 알리가 우마이야가와 휴전을 맺은 것에 분노해서 탈퇴했던 집단이었다. 이 사건은 시아파의 숙명을 함축한다. 시아파는 무슬림 사회에서 소수파로 탄압받는다. 현재도 약 16%만이 시아파이며, 수니파가 83%를 차지한다.
소수자의 숙명인지 시아파 내에서는 카와지리파 같은 극단적인 강경파가 득세하거나 활약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극단적이고 극적이었던 종파가 ‘어새신’으로 알려진 암살자 집단 이스마일파였다. 이 전설적인 집단은 이란을 지나 아프가니스탄까지 갔다가 마지막에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까지 쫓겨 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시아파라고 다 강경파는 아니지만 소수파라는 사정, 투쟁의 역사, 편견이 겹치면서 오늘날에도 강성 이미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종교가 모든 현상의 원인은 아니다. 현재 시아파의 종주국이 이란인데, 이란이 수니파 지역과 척을 진 것은 이슬람이 탄생하기도 전,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 수메르 문명 시절부터였다. 말 그대로 문명이 탄생하던 시기부터 라이벌이었다. 여기에 종교와 국제 정세, 이데올로기가 얽히고 뒤엉켰다. 이래서 중동 문제가 쉽지 않다.
임용한 역사학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요한 혁신위 “친윤-중진 결단 안하면 조기해산 검토”
- 꼼수의 꼼수의 꼼수[김지현의 정치언락]
- 드디어 한 풀었다…LG, 29년만에 통합 우승 ‘감격’
- 이종석 “헌재소장돼도 남은 임기만 채울것”…위장전입 재차 사과
- 방심위, ‘뉴스타파 인용’ KBS·MBC·JTBC·YTN에 과징금 최대 4500만원 부과
- 한국노총, 경사노위 전격 복귀…불참 선언 5개월만
- [단독]與, 잇단 화면 노출에…“휴대전화에 보안필름 붙여달라”
- 혹시 세상에 홀로 있는 듯 외로우신가요?
- [단독]특사경, ‘SM 시세조종’ 김범수 혐의 근거 확보 위해 투자심의위 주목
- 강래구 “돈봉투 처음 제안한 사람은 윤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