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반납하려 합니다”···29년 만의 KS MVP 오지환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KS 인터뷰]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33·LG)이 26년 간 주인을 기다려온 LG 우승의 상징 ‘롤렉스시계’를 구단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오지환은 2차전 솔로홈런, 3차전 결승 3점 홈런, 4차전 3점 홈런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0.316) 3홈런 8타점 6득점으로 활약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결과 93표 중 80표를 쓸어담으며 1994년 김용수 이후 29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MVP 계보를 이었다.
1994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던 LG는 당시 “우승하면 마시자”며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사다놓은 아와모리 소주와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며 사 놓은 명품 시계 롤렉스를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었다. 1995년부터 잠들어있던 우승주는 드디어 개봉될 수 있게 됐고, 1997년 구본무 LG 그룹 선대 회장이 사놓은 명품 시계는 이제 오지환의 몫이 됐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LG 선수단 대표로 참석해 “롤렉스는 내가 갖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던 오지환은 그 약속을 스스로 지켜냈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로 샴페인을 뒤집어쓴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오지환은 시계를 구단에 반납하겠다고 했다.
오지환은 “시계를 아직 직접 보지는 못했다. 사실 고민이 많다. 그 시계는 말하자면 구본무 선대 회장님의 유품인데, MVP가 되었다고 그것을 내가 차고 다닌다거나 할 수는 없는 일 같다. 받게 되더라도 구광모 회장님께 다시 반납하려고 한다”며 “좀 더 좋은 요즘 시계를 주시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LG가 언제 이룰 수 있을지 모를 우승의 꿈을 꾸며 오랫동안 간직해온 우승주와 시계는 LG의 역사와도 같다. 마시고 써버려 없애버리기엔 의미가 너무도 깊은 29년 만의 우승의 상징이기도 하다. 29년 만에 탄생한 LG의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은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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