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與 혁신위 "조기종료도 검토"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11. 13. 23: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남 중진·지도부·친윤
험지출마·불출마 거부에
전격 해체 가능성 대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당 지도부·친윤석열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활동을 조기 종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김경진 혁신위원은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종료하자는 대화가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오고 갔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현시점에서 조기종료 여부가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혁신위 일각에서는 조기 해산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12월 24일까지 총 60일간 활동할 예정이었다.

혁신위의 혁신안 중 여권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건 지난 3일 발표한 '2차 혁신안'이었다.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인 위원장은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기현 대표,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중)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나머지 의원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며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지자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그런데 서울에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이 십여 년간 명예회장을 맡은 여원산악회는 그의 핵심 외곽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행사 참석 후 본인 페이스북에 "버스 92대 4200여 명의 회원이 운집했다"며 지역 내 본인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밖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5선)도 최근 대구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서울로 가지 않는다"며 혁신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유섭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