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與 혁신위 "조기종료도 검토"
험지출마·불출마 거부에
전격 해체 가능성 대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당 지도부·친윤석열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활동을 조기 종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김경진 혁신위원은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하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종료하자는 대화가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오고 갔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현시점에서 조기종료 여부가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혁신위 일각에서는 조기 해산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12월 24일까지 총 60일간 활동할 예정이었다.
혁신위의 혁신안 중 여권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건 지난 3일 발표한 '2차 혁신안'이었다. 당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어려운 곳에 출마하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후 인 위원장은 대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김기현 대표,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중)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나머지 의원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며 압박한 바 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지자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 인사말에서 "그런데 서울에 가래요. 서울 가랍니다"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이 십여 년간 명예회장을 맡은 여원산악회는 그의 핵심 외곽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행사 참석 후 본인 페이스북에 "버스 92대 4200여 명의 회원이 운집했다"며 지역 내 본인 지지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밖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5선)도 최근 대구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서울로 가지 않는다"며 혁신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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