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메달 깨물고, “우승 감독이다” 외친 염경엽 감독이 확신한 순간은[KS]
염경엽 LG 감독이 LG 부임 후 첫해 29년의 한을 풀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거뒀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MBC 시절을 통틀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가장 최근 우승 후 29년의 시간이 흘렀다.
올해부터 LG의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은 첫해부터 팀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염 감독은 “우승을 할 수 있다 생각했던 부분은 2차전 역전을 했을 때”라며 “확신을 가진건 3차전 이겼을 때다”라고 했다.
LG는 1차전을 2-3으로 내줬지만 2차전에서는 박동원의 역전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3차전에서 기선을 잡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단기전이라는 건 가장 중요한게 승운”이라며 “그래도 그 승운이 우리한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들을 봤다. 내가 가장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지 않나.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기 때문에 한국시리즈는 6차전 7차전이 됐든 끝까지 해낼 수 있다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사실 6~7차전까지도 생각을 했다”던 염 감독은 “시리즈를 길게 가져가도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염 감독은 2014년 넥센 감독 시절 준우승에 그친 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아픔을 딛고 다시 한국시리즈 인터뷰실로 들어온 염 감독은 메달을 입에 물고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기뻤다.
그는 “감회가 엄청 남다르다”라며 “LG가 정말로 강팀으로 갈 수 있는 첫번째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 잘 해서 내년에도 웃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을 떠나며 “우승 감독이다”라고 외치며 환히 웃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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