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콘테 못넘은' 토트넘의 벽, '주전몰빵의 벽' 포스텍은 벽을 넘게 될까

우충원 2023. 11. 1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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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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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끈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감독이라면 겪어야 할 관문을 맞이했다.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통과하지 못한 관문이다. 바로 '높은 주전 중심'이라는 벽이다. 

토트넘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올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8승 2무 2패 승점 26점으로 4위로 하락했다.

답답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 히샬리송의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또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울버햄프턴을 만나 고전했다. 특히 매디슨의 공백이 컸다. 매디슨은 공수 조율 능력이 탁월한 플레이메이커이자 팀의 해결사 손흥민의 ‘단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자 새로 입단한 매디슨을 공격 파트너로 삼았다. 매디슨과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터뜨리며 득점 레이스에서도 순항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풀타임을 뛰면서도 패스를 거의 받지 못했다. 슈팅은 겨우 1개(유효슈팅 0개)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주전들이 대부분 빠진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체자들을 앞세워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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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제대로 된 첫 시즌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였다.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 팬들은 콘테 감독이 무관을 깨주길 바랐다. 히샬리송, 페리시치 등을 데려오며 보강까지 마쳤다.

시즌 초반까지는 경쟁력을 보이며 유럽 대항전 경쟁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새로 토트넘에 합류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주포 케인 없이 시즌을 시잔했다. 하지만 알차게 선수단을 보강했다. 반 더 벤, 메디슨, 비카리오 등을 영입했다. 또 데얀 쿨루셉스키, 페드로 포로 등을 완전 이적시켰다.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이 됐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 변화를 통해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은 주로 스리백으로 나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을 사용한다.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된 에릭 다이어는 벤치로 내렸고 반 더 벤과 로메로 조합의 센터백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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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더 벤과 로메로는 비카리오와 함께 토트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중원은 지난 시즌 백업 자원이었던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를 선택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지만 금세 팀을 정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전까지 토트넘이 보여주던 축구와는 달랐다. 수비적인 플레이보단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줬고 후방에서 빌드업 전개도 매끄러웠다.

승승장구 했다. 1위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큰 문제에 직면했다. 첼시전에서 부상자가 늘어났고 주전들도 경고로 인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울버햄튼과 맞섰다.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펼쳤지만 결국 후반서 무너졌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도착한 지 몇 달이 안됐지만 그는 전임 감독들이 발견했던 상황, 선발 명단 11명에서 결장자가 많으면 팀이 어두운 곳으로 빠져 들어가는 걸 알게됐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핵심 4명을 바꿨던 풀럼과의 풋볼리그컵 경기에서 목격했던 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또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순항할 때도 계속해서 나오던 지적은 토트넘의 극심한 주전 의존도였다. 다른 빅클럽과 다르게 백업 선수들이 마땅치 않았기에 결장자가 발생할 경우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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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면한 문제는 간단하다. 스쿼드 뎁스가 너무 얇다. 부상자가 늘어나거나 대표팀 차출이라면 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스로 이겨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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