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에서 KS까지 올라선 KT…기적의 여정, 준우승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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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군단' KT 위즈의 발걸음이 정상을 딱 한 걸음 남겨두고 멈췄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졌다.
KT는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PO 3~5차전을 모두 챙기면서 역대 PO 3번째 역스윕을 완성하고 KS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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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연패 뒤 3연승으로 KS 합류…1승4패로 우승 좌절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마법 군단' KT 위즈의 발걸음이 정상을 딱 한 걸음 남겨두고 멈췄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6으로 졌다.
1차전을 따내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4패가 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기적의 여정도 끝이 났다.
KT는 올 시즌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KT는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개막 후 두 달여가 지난 뒤인 6월 4일까지도 10위에 머물 정도였다.
하지만 순위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난 것처럼 보였던 KT는 건강을 회복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6월 월간 승률 0.652로 1위(15승8패)에 오르며 반격 신호탄을 쏘더니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까지 뛰어 들어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가을야구에서도 반전 드라마를 썼다.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돌입을 앞두고 주축 타자 강백호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KT는 9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민혁도 100%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NC 다이노스와 PO에서 1, 2차전을 연거푸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에 몰리자 이번에도 숨겨져 있던 힘이 나왔다. KT는 단단한 마운드를 앞세워 PO 3~5차전을 모두 챙기면서 역대 PO 3번째 역스윕을 완성하고 KS 티켓을 손에 넣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정규시즌 10위를 경험한 팀이 그해 KS를 밟은 건 올 시즌 KT뿐이다.
그야말로 '기적'을 쓴 KT는 극적으로 합류한 KS 무대에서도 해피엔딩을 꿈꿨다.
하지만 PO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이 의지했던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의 피로도를 극복할 순 없었다. PO 5경기, 4경기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아낸 손동현, 박영현은 KS 무대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LG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부진은 그래서 더 뼈아팠다. 3차전 7-5로 앞선 9회 2사 후 LG 오지환에 역전 스리런을 얻어맞은 김재윤은 4차전 5회 조기 투입된 후에도 문보경에 2점 홈런을 헌납하는 등 완전히 무너졌다.
더 이상 KT에겐 기댈 곳이 없었다.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방망이마저 LG 투수들에 묶이면서 KT는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마법의 시즌'은 2위로 막을 내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던 시도는 딱 한 걸음이 모자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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