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홈런왕' KT 박병호, '친정팀' LG에 막혀 또 우승 좌절

김주희 기자 2023. 11. 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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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병호(37)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도 빈손으로 물러났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KS' 5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박병호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처음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KS까지 제패한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구며 크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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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G 1차 지명 출신…히어로즈 시절 두 차례 KS 준우승
KT 소속으로 다시 우승 노렸으나 공격과 수비 부진해 눈물
[수원=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 kt 박병호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2023.11.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 박병호(37)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도 빈손으로 물러났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KS' 5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1차전을 승리한 뒤 내리 4경기를 패한 KT는 1승4패로 KS 준우승이 확정됐다. 박병호의 세 번째 우승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KBO리그에서 박병호 만큼 홈런왕 타이틀을 많이 가져간 타자는 없다.

2012년 처음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한 박병호는 이후 다섯 차례 홈런왕을 더 추가했다. 통산 6차례 홈런왕 등극은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현역 시절 홈런왕 트로피는 5번만 가져갔다.

그러나 리그 최고 홈런타자로 손꼽히는 박병호도 우승에 대한 꿈은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처음 KS 무대를 밟았다. 당시 넥센 사령탑은 이번 KS 무대에서 상대팀 LG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었다.

박병호의 첫 KS 도전은 좌절로 끝났다. 4번 타자로 나선 KS 6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넥센은 삼성 라이온즈에 2승4패로 밀렸다.

두 번째 KS 입성은 키움 시절이던 2019년이다. 그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KS까지 진격한 키움은 체력적 열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4년 뒤 KT 유니폼을 입고 나선 KS에서도 박병호의 발걸음은 준우승에서 멈췄다.

[수원=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 대 NC 다이노스의 5차전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만루 상황 KT 박병호가 병살타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05. jhope@newsis.com


이번 가을 박병호의 방망이는 유독 무거웠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며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KS에서도 홈런왕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 8회 극적인 투런포를 날린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S 4차전까지 타율은 0.133(15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팀의 '운명'이 걸린 이날, 박병호는 더 크게 흔들렸다. 1회말 첫 타자 홍창기의 타구를 잡아 송구 실책을 저지르고, 0-2로 끌려가던 3회 1사 3루에서는 김현수의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타석에서도 고전했다. 3회 2사 1루에서 1루수 뜬공으로 잡혔고, 5회 1사 1, 3루에서는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 삼진을 당했다.

중심 타자인 박병호가 깨어나지 못하면서 KT는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의 '왕좌' 도전을 멈춰 세운 팀이 그의 '첫 번째' 팀이었던 LG라는 점도 공교롭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병호는 2005년 1차 지명을 받아 LG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1, 2군을 오르내렸다.

그러다 2011시즌 중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마침내 장타를 펑펑 날려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로 우뚝 서며 승승장구했다. LG에게 박병호는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그러나 KS 왕좌를 두고 마주한 박병호는 LG 앞에서 끝내 웃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어 KS까지 제패한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일구며 크게 환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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