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KCC는 ‘동네’ 슈퍼팀”
전창진 “송교창 전역해야”
최준용·이승현 컨디션 난조
“(송)교창이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슈퍼팀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우린 아직 ‘동네’ 슈퍼팀이에요.”
이번 시즌 프로농구 우승 후보로 꼽혔던 부산 KCC가 부진에 빠지면서 전창진 감독의 앓는 소리가 커진다. 전 감독은 12일 고양 소노와의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 상태를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KBL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히는 최준용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송교창은 아직 전역하지 않았다. 여기에 어려울 때 경기를 풀어줘야 할 허웅과 이승현(사진)까지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전 감독의 말대로 완전체가 아닌 KCC는 시즌 초반 슈퍼팀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7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10일 창원 LG전, 12일 소노전까지 내리 3연패했다. 6경기를 치른 현재 2승4패로 8위까지 내려앉았다. 초호화 멤버에 컵대회 우승으로 막강 전력을 뽐냈던 것과 딴판이다.
전 감독은 이승현이 회복해야 KCC가 슈퍼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KCC의 부진은 지난 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시작됐다. 91-79로 이겼음에도 높이 싸움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 감독은 KCC는 다른 팀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를 보인다면서 높이 싸움을 벌여줄 이승현이 살아나야 다른 선수들도 살아난다고 짚었다.
이승현은 비시즌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바쁘게 보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나선 컵대회와 리그 경기까지 쉴 새 없이 달렸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강행군을 이어온 후유증일까. 이승현의 위력은 예전 같지 않다. 체력 저하 탓인지 스피드가 눈에 띄게 줄었고, 3점 성공률도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6경기를 치른 현재 7.2점, 4.3리바운드, 2.8어시스트에 그쳤다. 전 감독은 골밑 자신감마저 떨어졌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성실한 선수니까 믿고 기다리겠다”며 여전히 신뢰를 보였다.
소노전에서 복귀해 경기 판도를 바꾼 최준용의 활약은 반갑다. 내전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최준용은 소노전 전날 팀에 합류해 잠시 손발을 맞춰본 뒤 바로 경기에 투입됐고, 그가 들어선 2쿼터부터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출전 시간을 23분 정도로 조절했는데도 22점, 4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까지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일단 최준용의 복귀로 새 동력을 얻은 KCC가 우승팀답게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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