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첫발 내딛는 클린스만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어”
“선수들에게 저돌적 플레이 강조”
“지난 베트남전서 초반 찬스 놓쳐”
공격축구·초반 득점 승부처 삼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대표팀은 13일 싱가포르(155위·16일), 중국(79위·21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소집됐다. 첫 훈련에 앞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클린스만 감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월드컵(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끈 제프 헤어베어거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경기 후가 아니라 다음 경기 전’이라고 말했다”고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 첫 관문에서 만나는 상대들이 객관적인 전력상 크게 위협이 되진 않지만 방심하지 않고 연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7개월, 5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리(1-0)를 거둔 뒤 10월 튀니지(4-0), 베트남(6-0)까지 3연승하며 반등했다. 최근 대표팀 주축 멤버인 유럽파 대부분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해 기대감은 더 커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외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겐 늘 저돌적으로 플레이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이 팀으로도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강조하던 ‘공격축구’의 의지 또한 꺾지 않았다.
싱가포르와의 홈경기에 이어 원정 중국전은 수비를 두껍게 쌓을 두 팀의 ‘방패’를 어떻게 뚫을지가 관건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력 차가 나는 상대와 경기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로 몰아붙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난 베트남전에서 초반 찬스 3~4개를 결정짓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회가 오면 득점해야 한다”며 주도권을 잡는 초반 득점을 승부처로 꼽았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내걸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만큼 팬들 눈높이도 높아져 있고, 선수들도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자신감 속에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모두 소속팀에서도 잘하고 있지만,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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