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야구 그 자체’였던 오지환, 드디어 팀과 함께 정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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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의 기다림.
2015-2016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오지환은 2016년 '잠실 유격수 20홈런' 대기록을 썼고 '적토마' 이병규가 은퇴한 LG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점점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입단 동기인 최동환, 정주현과 함께 현 LG 선수단에서 가장 LG에 오래 몸담은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상징하는 스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선보이며 팀을 29년만 우승으로 이끌었다.
'LG 야구 그 자체'였던 오지환은 팀과 함께 날아올랐고 드디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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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15년의 기다림. 오지환이 드디어 팀과 함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LG 트윈스는 11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6-2 승리를 거뒀고 시리즈를 4승 1패로 마치며 1994년 이후 29년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타선의 중심, 내야의 중심에서 팀을 이끈 '캡틴' 오지환도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입단 15년만에 맛본 기쁨이었다.
경기고등학교 출신으로 2009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LG와 영욕의 세월을 함께한 선수였다. 굴곡이 많았던 LG에서 특히 굴곡이 많은 선수생활을 보냈다.
LG는 류지현 전 감독 이후 사실상 맥이 끊겨버린 유격수 계보를 이을 주인공으로 오지환을 낙점했다. 하지만 오지환의 커리어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력과 빠른 발, 그리고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선수였던 오지환은 데뷔 초 수비 측면에서 굉장한 약점을 노출했다. 강견과 넓은 수비범위를 가졌지만 지나치게 실책이 많았고 결정적인 실책을 자주 범하며 '오지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오지환이 '오지배'에 머물던 시절 LG 역시 기나긴 암흑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 LG의 도약과 함께 오지환도 성장했다. 2015-2016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오지환은 2016년 '잠실 유격수 20홈런' 대기록을 썼고 '적토마' 이병규가 은퇴한 LG에서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점점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포스트시즌 단골로 올라선 LG의 주축이 됐다. 공격에서 다소 기복이 있지만 2022시즌에는 25홈런을 쏘아올렸고 수비는 데뷔 초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국내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9년 겨울 FA 계약을 맺고 LG에 잔류한 오지환은 올시즌에 앞서 사실상 '종신계약'이나 다름없는 6년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하며 이병규-박용택의 뒤를 잇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2022시즌부터는 '주장' 자리도 맡고 있다.
그리고 입단 동기인 최동환, 정주현과 함께 현 LG 선수단에서 가장 LG에 오래 몸담은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상징하는 스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선보이며 팀을 29년만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도 선발 최원태가 0.1이닝만에 무너지며 끌려갔다. 하지만 6회 오지환이 쏘아올린 추격의 솔로포가 분위기를 180도 반전시켰고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 박동원의 8회 역전포까지 터지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는 5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팀을 패배로 몰아넣는 듯했지만 9회초 2사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차전에서도 KT의 의지를 꺾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려 단일 한국시리즈 최초 3경기 연속홈런 기록도 썼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22타수 6안타(3홈런) 8타점 6득점, .316/.409/.842를 기록한 오지환은 당당히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고 정말 자신있다. 우승이 정말 간절하고 우리에게 우승이 올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안겨드리겠다"고 자신있게 힘줘 말했다. 또 구단이 준비한 'MVP 상품'인 롤렉스 명품 시계에 대해서도 "내가 갖겠다"며 자신이 앞장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지배하는 활약으로 약속을 지켰다.
'LG 야구 그 자체'였던 오지환은 팀과 함께 날아올랐고 드디어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사진=오지환)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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