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신진서 ‘별들의 제전’도 지배할까
47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 질주
연간 최다 우승·최다 상금까지
자신의 기록 넘어설지 이목 집중
이창호·요다 등 노장 투혼도 기대
절대무적의 위용을 자랑하는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은 올해 무수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그 기록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바로 ‘별들의 제전’ 삼성화재배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오는 15일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대진추첨식을 시작으로 2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삼성화재배에는 한국 17명, 중국 9명, 일본 4명, 대만 1명, 유럽연합 1명 등 총 32명이 출전한다. 16일부터 시작하는 32강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가리고 25일부터 열리는 결승 3번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비대면 대국으로 진행되다 4년 만에 대면 대국으로 진행된다.
삼성화재배는 세계 대회 최초로 완전 상금제를 실시하고 아마추어에게도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제 도입, 시니어조와 여자조 신설 등 다양한 시도로 화제를 모은 기전이다. 특히 다른 세계 기전과 달리 본선 32강부터 결승까지 논스톱으로 대국을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기사는 단연 신진서다. 2020~2021년 연거푸 준우승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최정 9단을 꺾고 생애 첫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던 신진서는 이번에 2연패에 도전한다. 삼성화재배 2연패는 이창호 9단,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커제 9단 4명만 달성했다. 모두 당대 1인자로 꼽히던 기사들이다.
47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신진서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역대 최초로 연간 100승(현재 103승12패)을 달성한 기사가 됐으며 용성전, 응씨배, YK건기배, 쏘팔코사놀배, 맥심커피배, KBS바둑왕전 등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진서의 연간 최다 우승 횟수가 6번인데, 이번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신진서가 이번 대회를 통해 연간 최고 승률과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연간 상금은 신진서가 결승만 올라가면 경신이 확실하다. 삼성화재배는 우승자에게 3억원, 준우승자에게 1억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신진서가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13억5639만9514원이다. 준우승 상금 1억원만 더해도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연간 최다 상금 기록(14억4495만1319원)을 넘어설 수 있다.
연간 승률 기록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신진서는 올해 누구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승률 90%’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신진서의 승률은 89.57%다. 신진서가 이번 대회에서 3번기로 진행되는 결승에서조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전승 우승’을 달성한다면 승률이 90.08%로 다시 90%대에 진입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우승을 놓고 다툴 중국은 랭킹 1위 커제 9단이 중국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이변 속에서 신흥 강자인 구쯔하오 9단, 딩하오 9단 등이 한국의 앞을 가로막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일본도 이야마 유타 9단, 쉬자위안 9단 등 일본의 대표 강자들이 나서며, 대만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 9단이 출전한다.
이와 함께 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창호 9단과 삼성화재배 초대 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의 노장 투혼도 조명을 받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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