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캡틴 오지환, 롤렉스 주인 됐다…시리즈 MVP 영예[KS]

김희준 기자 2023. 11.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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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했던 롤렉스 시계가 주인을 찾았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을 거머쥐었다.

20년 넘게 LG 구단 금고 안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도 오지환의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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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경기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
KS 2~4차전서 3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t와 LG 트윈스의 5차전 경기, 2회초 LG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를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11.1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했던 롤렉스 시계가 주인을 찾았다. 주인공은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S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을 확정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이다.

KS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KS MVP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득표율 86%)를 얻어 MVP로 뽑혔다.

2009년 1차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해 15년째 '원 클럽맨'으로 활약 중인 오지환은 29년 만에 LG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고 MVP를 품에 안았다.

20년 넘게 LG 구단 금고 안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도 오지환의 차지가 됐다.

야구 사랑이 각별했던 고(故)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1997년 해외 출장 중 80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알려진 롤렉스 시계다. 팀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면 MVP에게 부상으로 주기로 했다.

예상보다 LG 우승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LG는 1997~1998년, 2002년 KS에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구 전 회장도 롤렉스의 주인을 보지 못한 채 2018년 눈을 감았다.

LG가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면서 드디어 롤렉스 시계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캡틴의 손목에 채워지게 됐다.

오지환은 이번 KS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KS 2~4차전에서 3경기 연속 대포를 날렸다. 역대 KS에서 단일 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은 오지환이 최초였다.

KS 3경기 연속 홈런은 2007~200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김재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당시 김재현은 2007년 KS 6차전부터 2008년 KS 1, 2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홈런 3개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LG가 1패에 몰려있던 KS 2차전에서는 팀이 1-4로 끌려가던 6회 우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추격에 성공한 LG는 7회 1점, 8회 2점을 올리면서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S 3차전에서 터뜨린 홈런은 더욱 극적이었다. LG가 5-4로 앞서다가 8회 3점을 내줘 5-7로 역전당했는데, 9회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LG 쪽으로 완전히 끌어오는 한 방이었다. 8-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LG는 기세를 잔뜩 끌어올렸고, 4, 5차전을 내리 이기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지환은 KS 4차전에서는 6-1로 앞선 7회 1사 1, 3루에서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

오지환은 지난 1월 LG와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에 사인, 사실상 원 클럽맨을 예약했다.

이번 시즌 캡틴으로서 팀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 오지환은 KS에서는 뜨거운 방망이로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스스로도 15년 묵힌 우승의 한을 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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