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심 '무응답'에...인요한 "매 들 수 있어"
[앵커]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한 여권 핵심 인사들의 침묵이 길어지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매를 들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윤계와 영남권 중진 용퇴론이란 칼을 빼 들었지만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 응답에 인 위원장이 재차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매를 들 수 있다'며 후속 조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어요.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입니다.]
특정인을 못 박진 않았지만, 거취 표명이 없는 여권 핵심을 두루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합니다.
실제 친윤 핵심으로 꼽혀온 장제원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대규모 지지자들이 모인 산악회 행사 소식을 알렸습니다.
물론, 장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연례적인 행사이고 이미 9월부터 준비한 만큼 최근 이슈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인요한 혁신위 발 '친윤 핵심' 거취 압박에 '세 과시'로 맞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기현 대표 등 다른 지도부 인사도 에둘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터라 이런 관측에 힘이 실렸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 9일) : 요즘 언론보도를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까….]
혁신위의 인적 쇄신안이 지지부진한 사이 '이준석 신당론'은 조금씩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제3지대 금태섭 전 의원과 이준석계 '천아용인' 4인방에 이어 다른 여당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제가 100명 되는 의원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상의를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위치다…. (창당 시 합류 의사 표현을 했던 의원이 실제로 있느냐는 거지요.) 당연히 그런 분도 있지요.]
당 주류 세력에 대한 '험지 출마론'이 끊이지 않는 건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당 발 혁신 경쟁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김포-서울 편입론 등 정책 이슈마저 잇달아 여당에 내주자 위기감이 고조된 겁니다.
특히, 김기현 대표 등 여권 핵심이 쇄신론에 호응할 경우 이재명 대표도 덩달아 압박받을 수 있는데, 일단 당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지난 12일) :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나 지도부 험지 출마를 조금씩 거론하고 계시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당내에서 논의되거나 검토되거나 이런 것이 있는 건 아닙니다.]
핵심 인사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내년 총선 때 불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연진영
그래픽;이원희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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