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의 주인은 오지환…한국시리즈서 가장 빛났다[LG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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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는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우승 달성 여부와 맞물려 과연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많은 관심이 향했다.
LG가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주인공이 공개됐는데 바로 캡틴 오지환(33)이었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면서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이 준비한 선물 롤렉스 시계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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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투표서 유효 93표 중 80표로 압도적 지지 받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번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는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우승 달성 여부와 맞물려 과연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많은 관심이 향했다. LG가 KT 위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주인공이 공개됐는데 바로 캡틴 오지환(33)이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앞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G는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29년 만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일궜다.
우승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한국시리즈 MVP에는 오지환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LG 소속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은 것은 1990년과 1994년 우승 멤버인 김용수(2회 수상)에 이어 오지환이 2번째다. 오지환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3볼넷 8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는데 단일 시즌 기준 최초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이다.
홈런 하나하나가 결정적이었다.
LG는 1차전을 패한 뒤 맞이한 2차전에서도 5회까지 1-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는데 오지환이 6회 추격의 솔로포를 쳐 5-4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양 팀의 명운이 결정된 3차전에서는 5-7로 뒤진 9회 2사 1, 2루에서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려 8-7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 승리로 기세를 탔고 4·5차전을 연거푸 잡아냈다. LG 타선은 4차전에서 홈런 3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15-4 대승을 거뒀는데, 오지환이 7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면서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이 준비한 선물 롤렉스 시계도 받게 됐다.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 회장은 1997년에 다음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할 LG 선수에게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기로 약속했다. LG가 1994년을 끝으로 번번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서 시계는 LG 야구단 금고에 보관됐는데 올해 드디어 그 주인을 찾았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모든 선수들이 시리즈 MVP를 받고 싶어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라며 "주장의 권한으로 누구에게 (롤렉스 시계를) 줄 수 있다면 나한테 주고 싶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는 나중에 "말로는 롤렉스 시계를 이야기했지만 나한테는 우승이 최우선이자 가장 큰 목표다. 시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팀이 잘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진심을 밝혔다.
롤렉스 시계에 대한 욕심을 접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한 주장에게 그 보상이 찾아왔다.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별이었고, 우승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역이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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