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택배 왔어요”…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대포폰 유심칩

안서연 2023. 11. 13. 21: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주의 한 가정집에 수상한 택배가 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택배 안에는 보이스 피싱에 쓰기 위한 휴대전화 유심칩 수십 개가 담겨 있었는데요.

경찰이 택배를 받기로 한 중국인을 입건했는데, 윗선을 쫓는 사이 이 중국인은 제주를 떠나버렸습니다.

안서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18일 제주의 한 파출소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택배가 잘못 왔는데, 발신인에게 연락하니 어눌한 말투로 택배를 옆 마을 민박집에 전달해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경찰이 택배 수신인을 확인했더니 , 중국인 이름이 적혀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택배 발신인도 이후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초 지목된 민박집을 찾아 20대 중국인 투숙객을 찾았습니다.

[김대근/민박집 주인 : "'택배가 당신 거냐' 물으니 이 친구는 '아니다', 그랬더니 경찰 쪽에서는 분명히 '이 친구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그래서 상황 설명해서..."]

경찰이 이 중국인을 임의동행해 휴대전화 SNS 대화 내용을 추궁했더니 자신의 택배라고 인정했습니다.

[강문보/한림파출소장 : "휴대전화기 내용을 보니까 '세관을 통과했다' '경찰이 소포도 조사하느냐' 그런 내용이 있어서 추궁한 끝에 자백하게 됐습니다."]

택배 안에서 발견된 건 휴대전화 유심칩 20개, 보이스피싱 대포폰용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중국인은 월 230만 원을 준다는 중국 내 광고를 보고 제주로 왔다며, 공항에서 누군가로부터 휴대전화를 받아 지령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윗선을 쫓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에 묵고 있던 중국인은 경찰에 입건되자 나흘만에 제주를 떠났습니다.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긴급 출국 정지 요청은 3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죄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 등을 분석해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고준용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