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엔 흑자…반짝 전환?

박상영 기자 2023. 11. 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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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조원 육박…‘-45조원’ 누적적자 해소엔 역부족
4분기 다시 적자 전환 가능성도
가스공사도 영업익 흑자 냈지만
LNG 수입 외상값은 누적 12조

국제유가 등이 하락함에 따라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에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2300억원대 이익을 냈으나, 가스요금 동결로 미수금(12조원대)은 더 늘어나게 됐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전이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한전이 흑자로 돌아선 데는 연료비 가격이 하락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한전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3분기 한전은 kWh(킬로와트시)당 145.9원에 전기를 사서 160.5원에 팔아 약 14.6원의 수익을 거뒀다. 한전은 전력망 투자 등을 고려해 통상 kWh당 22원을 적정 운영비로 보고 있지만, 재무위기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만큼 13.7원을 남긴 것만으로도 소폭 흑자를 거뒀다.

다만 한전이 재무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쌓인 누적적자만 45조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한전은 6조4534억원이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 등 연료비 가격 상승으로 4분기에 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한전 적자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이번 인상으로 연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2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가스공사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23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스공사 미수금은 12조5202억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2767억원 늘었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일종의 영업손실이다. 가스공사는 가스 구매가격보다 판매가격이 저렴할 경우, 적자분을 외상값과 같은 자산으로 분류한 뒤 회수한다.

정부가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올해 4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함에 따라 미수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4·5·7·10월에 걸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5.5원(약 38.7%) 올렸지만 올해는 지난 5월 한 차례 인상(MJ당 1.04원)하는 데 그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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