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전동화 가속…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 짓는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짓는다. 충남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신설하는 국내 신규 생산시설이다.
현대차는 13일 오전 울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두겸 울산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울산 EV 전용 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의 EV 전용 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유지하는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기존에 해왔던 투자이고 코스트(비용) 절감이나 여러 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당장 어려워 보여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기공식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된 창업자 정주영 선대회장(2001년 작고)의 생전 목소리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조부 때 뿌린 ‘자동차강국’의 씨앗을 전기차 시대를 맞아 더욱 꽃피우겠다는 메시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 선대회장은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량에서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약 2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80개 면적에 달하는 54만8000㎡ 부지에 EV 전용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가 국내에 새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현대차는 2025년 1분기부터 EV 전용 공장에서 연간 전기차 2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동화 모델이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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