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지지자 모임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며 서울 가지 않아”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지자 모임에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요한 혁신위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들에게 총선 험지 출마를 요구했는데,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외곽조직으로, 장 의원이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밝히며 세력을 과시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저는 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려고 서울 가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죽겠습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 2026년 완공 등의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이런 일을 해야 하는데, 서울 가래요. 그런데 서울 가랍니다”라고 소리쳤다. 지지자들은 “안 됩니다”라고 호응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꿈꿔온 부산 발전, 부산이 노인과 바다가 아니라 아기들 울음소리 널리 퍼지는 부산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일을 위해서 제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친윤 용퇴론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위 주문이 나온 지 열흘이 다 돼 가도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혁신위의 취지는 공감하고 존중한다”면서도 불출마 및 험지 출마는 지도부가 의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만 내비친 상태다. 국민의힘 내에선 “여당의 변화에 대해 국민적 기대가 높은 상황인데 인 위원장마저 혁신을 포기한다면 총선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