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동지역 미군 보호 위해 패트리엇 포대 6개→12개로 늘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지자 미국이 최근 중동 지역의 패트리엇 포대 수를 2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최근 2주 새 중동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 수를 기존 6개에서 12개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이달 13~17일 열리는 세계 최대 방산 박람회 중 하나인 두바이 에어쇼에서 패트리엇 시스템을 전시하려 했던 계획도 전면 취소했다. 또 괌과 하와이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던 패트리엇도 중동으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중국의 잠재적인 군사적 도전을 억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군사 장비와 인력을 재배치해왔던 기존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미 국방부가 이처럼 최근의 추세와 달리 중동에 패트리엇 포대 수를 갑작스럽게 늘린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있는 미군 부대에 대한 공격이 많아진 탓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미군을 상대로 최소 48차례 공격이 있었고, 최소 56명의 미군이 다쳤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공격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현재 이라크에 2500여명, 시리아에 900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지난달 7일 이후 미국은 레바논, 예멘,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 자산들을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1척을 이스라엘 인근 지중해 동부에 배치했고, 다른 항공모함 역시 최근 홍해를 떠나 아라비아해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 지역에 수십대의 전투기를 추가 파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한 중동 매체에서는 시리아의 미군기지가 공격을 받아 미군들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레바논 언론 ‘알마야딘’은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유전에 있는 코노코 미군기지가 로켓 15발의 공격을 받아 미군들이 사망했다고 13일 전했다. 다만 공격의 정확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외부 세력의 공격에 자국인이 숨지는 사례를 중대 사안으로 보고 그간 강경하게 맞대응해온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 국방부나 미 언론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최근 미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동부 기지에 대해 새로운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에 공습을 가한 것은 지난 8일에 이어 4일 만으로, 지난 2주 동안 미국은 중동 내 무장단체에 세 번의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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