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내년 수수료 3% 이하 상품 내놓는다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11. 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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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택시업계 긴급간담회서 합의
연내 구체안 내놓고 내년 도입 추진
서울의 한 택시 회사에 세워진 차량들에 카카오T 택시 마크가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높은 수수료와 가맹택시 콜(승객 호출) 몰아주기 의혹 등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13일 택시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가맹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춘 신규 상품을 신속하게 내놓기로 합의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연내 수수료가 저렴한 신규 가맹 서비스를 포함한 구체적인 상생안을 도출하기로 한 것이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단체들과의 상생안 마련을 위한 두 차례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택시 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기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출시할 가맹 서비스의 가맹 수수료율(계속 가맹금)을 3% 이하로 책정할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공정한 배차가 가능하도록 승객과 택시 간 매칭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 임봉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 장강철 한국티블루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택시 단체들은 △가맹택시에 콜이 몰리는 불공정한 배차 시스템 개편 △가맹택시에 대한 실질 수수료율 인하 △페이백 방식의 복잡한 수수료 체계 일원화 △타 플랫폼을 통한 영업 매출에 대한 부당한 수수료 부과 시정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같은 택시 업계의 요구를 토대로 향후 2주 안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12월 31일까지 공정 배차, 수수료 체계 개편, 신규 가맹 서비스 론칭, 택시기사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도마에 오른 수수료를 단순 인하하는 대신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 구조를 완전히 바꿔 논란이 됐던 모든 문제를 패키지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안건은 가맹 수수료다. 카카오T는 현재 비가맹 일반택시에는 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카카오T 블루·블랙·벤티 등 가맹택시에는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부과한 뒤 다시 15~17%를 택시기사에게 돌려주는 페이백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 택시를 기준으로 실제 택시기사가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은 3.3~5% 수준이다. 택시 업계는 기사에게 실질 수수료를 직접 부과하고 수수료율도 낮출 것을 요구했다.

가맹 상품에 5만명 이상의 기사가 가입돼 있는 만큼 수수료 체계를 한 번에 개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가맹 수수료율이 3% 이하인 신규 가맹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에 상품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가맹 상품 가입 택시들에게도 신규 가맹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도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 수수료를 최소화한 새로운 가맹 서비스 상품 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내년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가맹 상품 가입 택시들에게도 신규 가맹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기존 상품과 신규 상품을 동시에 운영해 기사들이 순차적으로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택시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콜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공정한 배차, 가맹택시와 비가맹 일반택시의 차별없는 배차를 요구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카카오T는 비가맹 일반택시의 경우 일정한 반경 내에 있는 택시기사가 콜을 수락해야 배차가 되고, 가맹택시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근거리 콜을 강제 배차한다. 문제는 콜 수락률이 높을수록 배차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여서 비가맹보다는 가맹 택시에 콜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게 택시업계의 지적이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비가맹·가맹 택시에 콜 차등을 두는 대신 동등하게 배차하고 모든 택시에 적정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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