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마법은 없었다”…LG, 29년 만에 KS 우승
박해민 공수주 맹활약·김현수 3타점…오지환, KS MVP 영예
KT 위즈가 LG 트윈스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에 제물이 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KT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박해민(3타수 2안타 2타점)의 공수주 맹활약, 김현수의 3타점 활약을 비롯, 11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킨 LG에 2대6으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1차전 승리 이후 LG의 활화산 타선에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해 1승 4패로 2년 만의 챔피언 등극 꿈이 무산됐다.
2∼4차전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LG의 역전 우승에 앞장선 캡틴 오지환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T는 1회 1사 후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진출한 뒤 수비 실책과 폭투로 박병호의 볼넷과 더불어 1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장성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LG도 1회 선두 타자 홍창기가 1루수 실책으로 나갔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KT는 2회에도 안타 2개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원을 병살로 막아냈다.
3회 LG가 빅이닝을 만들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서 박해민이 우익수 옆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김현수의 1루 앞 내야 땅볼을 박병호가 놓치면서 추가점을 내줬다.
KT는 4회초 문상철의 안타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고 대타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점수 만회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KT는 5회초 1점을 뽑았다. 배정대,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박병호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켈리의 폭투로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LG는 5회말 또한 타선 폭발이 이뤄졌다. 홍창기의 내야 안타와 박해민의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며 고영표를 강판시켰다. 이어 박해민의 도루 성공으로 만든 2,3루 찬스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상동으로부터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쳐 5대1로 달아났다.
6회말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준 KT는 7회초 2사 3루서 LG 두 번째 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황재균이 안타로 진루했으나 박병호가 또다시 삼진으로 돌아섰다.
KT는 7회 손동현, 8회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은 막았으나 타선이 침묵해 LG가 29년 만에 대권을 잡는데 희생양이 됐다.
이날 이강철 감독이 시즌 내내 신뢰를 보냈던 박병호는 4번 타자의 존개감이 무색하게 2개의 수비 실책에 이어 타석서도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득점 기회에서 역할을 못해 팀 패배의 빌미가 됐다.
LG에 KS 우승을 내준 이강철 KT 감독은 “먼저 LG의 우승을 축하한다. 결과는 졌지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초반 부상 선수로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왔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잘 해줬고, 부족한 점을 잘 메워가며 KT 다운 야구를 내년에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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