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마법은 없었다' 1승 뒤 주저앉은 KT, 준우승에 만족

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11.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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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에서는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마법사 군단' KT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하게 됐다.

KT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LG에 2 대 6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정규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한 KT는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로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직행하는 저력을 보였다.

NC와 PO에서는 1, 2차전을 먼저 내주면서 궁지에 몰렸으나, 3차전부터 내리 승리를 따내는 마법 같은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의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렸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정규 시즌 1위를 달성한 LG. KT는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4.4%(29/39)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4 대 5로 패하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상대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⅓이닝 만에 4득점을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지만, 3 대 4로 쫓기던 8회말 박동원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는 2승째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 85%(17/20)가 걸려 있었다. 사실상 이번 시리즈의 최대 승부처로 꼽혔다.

예상대로 3차전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KT는 4 대 5로 뒤진 8회말 황재균의 동점 적시타 뒤 박병호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직전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박병호의 이번 시리즈 첫 홈런이 터져 분위기가 뜨겁게 따올랐다.

하지만 역전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곧바로 9회초 오지환의 3점 홈런이 터져 승부가 뒤집혔다. KT는 결국 3차전에서 7 대 8 역전패를 당했다.

3차전 패배의 여파는 4차전에도 이어졌다. 얇은 선발진 뎁스 탓에 불펜 데이를 펼친 KT는 LG 타선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LG는 장단 17안타를 폭발해 KT에 15 대 4 대승을 거뒀다.

결국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에서 패할 경우 6차전 없이 그래도 시리즈가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고영표. 연합뉴스

선발 고영표의 어깨에 KT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고영표는 지난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KT의 승리를 이끌었던 만큼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5차전에서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다.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영표는 2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았으나, 3회 무려 3점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2사 2, 3루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현수의 땅볼 때 1루수 박병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1점을 더 허용했다.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3루 주자 배정대가 투수 폭투를 틈 타 득점에 성공했다.

KT는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곧바로 5회말 2실점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두 홍창기와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4점 차 열세에 몰렸다.

KT는 5회초 상대 투수 폭투를 틈 타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5회말 LG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6회말에는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5점 차로 끌려갔다. 이후 9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너졌다.

결국 KT는 1차전 승리 후 나머지 4경기에서 내리 패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PO에서 NC를 상대로 펼친 리버스 스윕 마법은 볼 수 없었다.

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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