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뒤집은 LG의 막강 타선과 야수진

김현세 기자 2023. 11. 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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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적어도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그리고 LG 트윈스에만큼은 반대로 적용된 듯하다.

실제로 올 시즌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2승을 챙긴 윌리엄 쿠에바스, LG에 유독 강했던 웨스 벤자민(5경기·평균자책점 0.84)으로 이뤄진 외국인 원투펀치와 고영표~엄상백~배제성으로 구성된 국내투수들까지 KT 선발진은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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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스포츠동아DB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적어도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선, 그리고 LG 트윈스에만큼은 반대로 적용된 듯하다.

정규시즌은 물론 단기전에서도 자주 통용되는 말인데, 특히나 KS처럼 큰 무대에선 각 팀의 에이스가 자주 등판하거나 투구 컨디션이 가장 뛰어난 투수의 등판 비중이 높아 많은 득점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이 많고, 또 강하다면 해당 팀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올해 KS를 앞두고는 KT 위즈의 투수력을 치켜세운 이들이 적지 않았다. LG가 강한 불펜을 지녔다면, KT는 막강 선발진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2승을 챙긴 윌리엄 쿠에바스, LG에 유독 강했던 웨스 벤자민(5경기·평균자책점 0.84)으로 이뤄진 외국인 원투펀치와 고영표~엄상백~배제성으로 구성된 국내투수들까지 KT 선발진은 탄탄했다. 설령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해도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조까지 갖췄기에 KT의 ‘지키는 야구’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LG 트윈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그러나 LG는 강한 타선과 야수진을 앞세워 야구계의 오랜 통념인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뒤집었다. 추위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타자들이 온갖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1차전에선 몸이 덜 풀린 듯 KT 마운드에 막혔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에선 홈런 8개를 퍼부으며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특히 4차전에선 3연속경기 아치를 그린 오지환을 필두로 김현수, 문보경의 홈런까지 더해 장단 17안타로 15점이나 냈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도 1차전 당시 LG 타선을 꽁꽁 묶었던 고영표를 4이닝 만에 강판시킬 정도로 뜨거운 화력을 뽐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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