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가 된 박동원 영입…65억원이 아깝지 않았다[LG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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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LG가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포수 박동원이 한국시리즈 내내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이적 첫 시즌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타팀에서 오랜 기간 LG 선수들을 지켜본 박동원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렇게 시리즈 내내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킨 박동원은 1군 데뷔 12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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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에서도 맹활약…3수 만에 '우승 포수' 타이틀 획득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65억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LG가 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포수 박동원이 한국시리즈 내내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며 이적 첫 시즌 만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개인 첫 챔피언 등극이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LG는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석권하며 29년 묵은 숙원을 풀었다.
투타 모든 선수들이 힘 모아 이룩한 업적이지만, 공수에서 맹활약한 박동원의 공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수 고민과 마주했다. 10년 동안 LG에서 뛴 주전 포수 유강남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기 때문.
LG엔 베테랑 포수 허도환과 신인 김범석 등이 있었지만 주전 포수의 빈 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LG의 선택은 외부영입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연장 계약을 뿌리친 FA 박동원에게 접촉했고,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유강남의 공백을 단숨에 채웠다.
타팀에서 오랜 기간 LG 선수들을 지켜본 박동원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LG의 전력으로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봤고, 넥센(현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스승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믿었다.
그리고 박동원은 2023시즌 20개의 홈런을 때리며 LG에서의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매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였던 전반기 기운을 후반기에 잇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형 포수로서 기대치를 충분히 채웠다.
LG 핵심 타자들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는 성적이었다. 박동원은 정규 시즌 오스틴 딘(23개)에 이어 팀내 홈런 2위였고, 타점도 오스틴(95개), 김현수(88개) 다음이었다. 일발장타력과 타점생산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박동원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영양가도 좋았다. 2차전에서는 3-4로 뒤진 8회말 KT 필승조 박영현에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뽑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3차전에서도 3-4로 끌려가던 6회초 손동현에게 역전 2점포를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4차전도 멀티히트를 기록,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포수로서의 역량도 빛났다.
단기전에서는 포수의 볼 배합 등 투수를 리드하는 능력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박동원은 여러 젊은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낸 투수들에게도 경기 후 격려의 말을 전하며 주눅들지 않게 챙겼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서 공수에서 박동원의 활약은 모자람이 없었다.
그렇게 시리즈 내내 LG의 안방을 든든히 지킨 박동원은 1군 데뷔 12시즌 만에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었다.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넥센)과 2019년(키움)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며 가슴속에 맺힌 한을 마침내 풀고 '우승 포수' 타이틀을 커리어에 추가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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