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개편’ 전면 나선 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
경영진 인사 통한 체질 개선…연말쯤 쇄신안 윤곽 나올 듯
모빌리티, 택시4단체와 협의회 구성…수수료 체계 등 개선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이 진행 중인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체계 개편과 경영진 인사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13일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제3차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창업자로서 많은 분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온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경영진 인사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가시적인 방안을 내놓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부문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 2006년부터 ‘트레이드 마크’처럼 길렀던 수염까지 17년 만에 밀고, ‘새로운 카카오’를 다짐했다.
그의 첫 시험대는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체계 개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1·2차 회의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었던 것과 달리 이날 3차 회의 장소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한 카카오택시 관련 사안에 대해 창업자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택시단체 등과 비공개 간담회도 열어 현행 카카오택시 호출 및 수수료 체계 등 개선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다만 간담회에는 김 센터장이 참석하지 않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 결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택시산업발전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공정배차를 비롯한 수수료 체계, 근무환경 개선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택시 가맹협의체와 연달아 간담회를 갖고 실질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낮추는 새로운 가맹 상품을 연내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카카오택시의 독과점 체계를 공개 질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추진해온 증권시장 상장(IPO)과 신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카카오T 트럭커’도 중소기업 ‘화물맨’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출시가 보류됐다.
카카오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과 계열사들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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