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거점국립 쏠림’… “결국 대학 구조조정 사업” 우려 [글로컬大 10곳 확정]
통합안 제출 대학 합격률 높아
정부선 “통·폐합 등 요소 미고려”
교육부, 22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11월 말 결과 최종 확정 전망
◆국립대·통합 대학 합격률 높아
글로컬대학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 부문 교육개혁 과제로 내걸었던 대표 사업이다.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 등으로 비수도권 대학의 위기가 커지자 이 부총리는 올해 초 ‘정부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혁신계획을 제시한 대학 30곳에 1000억원씩 지원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대학가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도 고조됐다. 30곳에 지원을 몰아준다는 말은 곧 그 외 대학은 도태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다. 실제 이 부총리는 “다 같이 살리려다 모두 다 죽는다”며 “살릴 만한 대학만 살려주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초·중·고·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 교원양성대학을 구축하겠다는 점이, 강원대·강릉원주대는 흩어진 캠퍼스에서 공동 원격교육을 한다는 계획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통합안을 낸 대학의 경우 향후 통합이 잘 안 되면 사업비 환수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대학에서 정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기는 했다”면서도 “대학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끼리 협의하면서 자연스레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글로컬대학이 구조조정 사업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받고, 이달 말 결과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에는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을 통해 10곳을 선정하는 등 향후 20곳을 더 선정한다. 올해 예비지정을 통과했으나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에 대해서는 내년에 자동으로 본지정 평가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대학이 혁신 동력을 잃지 않도록 내년에 한해 예비지정 대학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교육부에 권고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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