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9년 숙원 풀었다... 4승 1패로 KT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
프로야구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와 벌인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했다. 1차전을 KT에 내준 뒤 내리 4경기를 가져오는 저력을 보였다.
LG는 김용수, 차명석, 류지현 등이 활약하던 1994년이 팀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다. 이후 1997, 1998,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며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발목을 잡히며 수포로 돌아갔다.
LG는 올해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 NC와의 플레이오프(3승 2패)를 거쳐 올라온 KT를 상대했다. 선발진 무게감에서 KT에 열세를 보여 LG가 우승하기 힘들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LG는 탄탄한 불펜진과 불 붙은 타선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도 타선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LG는 3회말 3점을 뽑으며 먼저 앞서 나갔다.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문성주와 신민재가 안타·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이 우익수 옆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루를 훔친 박해민은 김현수의 땅볼(1루수 포구 실책) 때 홈을 밟았다.
LG는 5회초 1점 추격을 허용했다. 배정대, 김상수의 안타 등으로 맞은 2사 1·3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5회말 곧바로 2점을 달아났다. 무사 2·3루에서 김현수가 KT 바뀐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1. 6회말엔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우전 안타로 6-1을 만들었다. KT는 7회초 2사 3루에서 LG 투수 유영찬의 폭투로 1점을 더 따라붙었을 뿐 승부를 뒤집어내진 못했다.
LG 선발 켈리는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KT에 1점 밖에 내주지 않으며 우승을 만들어냈다. 타선에선 문성주가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고, 홍창기·박해민·문보경도 2안타 경기를 펼쳤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9회초 마운드에 등판할 때는 경기장 안에 있는 LG 팬들이 우승의 순간을 조금 더 잘 지켜보기 위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우석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KT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동료들과 격한 포옹을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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